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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상장 비교모델, '검은사막'의 펄어비스 펄어비스, 상장 직후 '단일 게임 리스크' 부각…차기작 '엘리온' 성패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0-11-03 13:30: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IPO 계획을 공식화한 크래프톤 상황은 3년 전 상장한 펄어비스와 유사하다. PC 게임 기반의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추가 수익원을 위한 차기작 출시를 앞뒀다는 점에서 유사한 케이스로 꼽힌다.

상장 절차에 돌입한 크래프톤을 두고 시장에선 4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가 언급되고 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IP에 근거를 둔 밸류다. '테라' 등 다른 타이틀도 있으나 최근 2년간 실적을 보면 배틀그라운드 IP에서 나오는 매출이 95% 수준을 차지한다. 사실상 배틀그라운드 단일 게임 수익구조로 상장에 돌입하는 셈이다.

지난 2017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한 펄어비스 역시 유사한 상황이었다. 당시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항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만을 라인업으로 보유한 상황이었다. 단일 게임 수익 구조였으나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장기 흥행 사이클에 돌입한 검은사막의 인기에 방점을 뒀다.

2016년 3월에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한 검은사막은 상장 직전까지 유료가입자 100만명에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했고,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닷컴'에서 1년간 인기순위 1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선 출시 1주일만에 30만장의 패키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일 게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 IP의 글로벌 경쟁력과 개발역량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펄어비스의 상장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0만3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에 근거한 시가총액은 1조2428억원 수준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펄어비스는 공모 청약에서 0.43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참패를 겪어야 했다. 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펄어비스의 단일 게임 리스크를 치명적인 불안 요소로 본 셈이다. 검은 사막이 글로벌 흥행을 유지하고 있지만 게임 수명 주기상 후반부에 이르렀고, 차기작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었다.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더블유게임즈 등 당시 펄어비스도 앞서 상장한 게임사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원히트게임사 디스카운트'였다. 이들은 모두 흥행 게임으로 상장엔 성공했지만 지속 성장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상장 직후 주가 부진 국면을 겪어야했다.

펄어비스는 상장 후 한 분기 내에 곧바로 차기작을 내면서 우려를 씻어냈다.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구현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PC 버전 검은사막을 온전히 대체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는 급등세로 전환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쇼케이스가 이뤄진 연말께엔 공모가의 2.5배 수준인 25만원선까지 올랐다.

최근 거론되는 크래프톤의 40조원 밸류에 대해 일각에선 고평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펄어비스처럼 단일 게임에 의존한 밸류가 지속가능할 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크래프톤의 차기작 '엘리온'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PC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쇠퇴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최근 1년 실적을 배그 모바일이 책임졌지만 모바일 게임은 수명주기가 짧다.

신작 엘리온에 대해선 시장 평가가 엇갈린다. 엘리온의 전신인 '에어'는 완성도 및 게임성에 대한 혹평으로 타이틀명부터 전면 수정에 들어간 바 있다. 회사측은 지적받은 약점을 모두 보완한 새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이 '원히트원더' 게임사와 지속 성장 가능한 게임사 중 어디에 속하게 될지는 엘리온에 달린 셈이다.
'엘리온' 대표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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