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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반기순익 35억…고유자산 '잘 굴렸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영업수익 62억 달성...경영체제 변화, 김희성 대표 전담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05 08:08:3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결산법인인 트리니티자산운용이 작년에 비해 큰폭으로 개선된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헤지펀드 시장이 침체에도 고유자산 운용을 통해 성과를 냈다. 올들어 김희성 대표가 고유자산 운용을 도맡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2020년 9월말 기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2020 회계연도 상반기(2020년 4월 1일~2020년 9월 30일) 영업수익 62억원, 영업이익 45억원, 순이익 3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236.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실적은 운용사가 설립된 이후 최근 5개년 동안의 상반기 실적 중에서 최고치다. 반기 영업수익 6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순이익 30억원을 넘어선 것도 최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이 큰폭의 실적 개선을 이룩한 건 고유재산 운용 덕분이다. 상반기 영업수익 62억원 중에서 본업인 펀드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각각 11억원, 3억원 등 총 14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손익계산서 내 계정인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48억원이 잡혔다. 이는 트리니티자산운용이 고유재산으로 투자를 실시한 증권에 대한 평가 혹은 실현 이익을 나타내는 계정이다. 특히 48억원 가운데 실제 증권을 처분해 거둔 이익이 31억원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성과는 트리니티자산운용이 경영체제에 변화를 준 이후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공동대표인 김현욱 대표는 펀드 운용을, 김희성 대표는 고유재산 운용을 맡는 것으로 두명의 대표이사는 역할을 분담했다. 이를 통해 김희성 대표는 고유재산 운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고유재산 운용은 상당히 중요하다. 9월말 기준 운용사의 자산총계는 188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채총계는 12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76억원에 달한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올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고유재산은 운용사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영업보고서 상 드러나 있는 투자내역은 '제이앤더블유비아이지사모투자합자회사'에 20억원을 투자한 건이다. 이 펀드는 J&W파트너스가 SK증권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이 외에 '세븐트리글로벌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키움증권-프렌드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유자산을 운용해 성과를 낸 운용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올초 2175.17로 출발했다가 3월 1400선까지 하락했다. 다만 지수는 다시 빠른속도로 회복했고 9월말에는 2327.89로 올랐다.

헤지펀드 시장 관계자는 "올해 사모펀드 시장에서 영업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그나마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고유자산을 운용해 성과를 낸 곳들이 있을 것"이라며 "요즘 같은 시기에 고유자산 운용 성과는 단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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