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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F&I, 빅이슈어 등극…크레딧 상향 '자신감' [발행사분석]코로나19 영향 피한 업종, 투자자 관심 몰려

오찬미 기자공개 2020-11-05 15:14:3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 이슈어(Big issuer)로 떠오른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세 차례 발행에 이어 올해까지 총 1조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공모채로 조달했다.

올 하반기 조달에서는 특히 크레딧 상향 기대감이 부각되며 투자자 러브콜이 쏟아졌다. 증액한도를 크게 웃도는 유효수요가 모집돼 금리 메리트 효과도 톡톡히 봤다. 올해 추가 투심을 잡아 선제적 운영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기관, 실적 상승 주목…A0급 평가 금리에 반영

3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F&I는 오는 27일 최대 2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1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증액 한도를 최대 2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이달 19~20일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으로 확정했다.

하나F&I는 올해 상·하반기 약 4000억원을 공모채로 발행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상반기 실적이 선방하며 앞선 발행에서 꾸준히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는 시장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A-등급 발행사로는 유일하게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2년 6개월물은 20bp(0.2%p) 낮은 2.194%, 3년물은 25bp(0.25%p) 낮은 2.351%에 결정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등급을 상향 조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7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는 기존 등급인 A-(긍정적)급으로 평가 받았지만, 한신평은 A0(안정적)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유상증자 등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하나F&I의 재무구조와 이익창출력이 제고된 점을 고려했다.

아직까지 스플릿(등급 불일치)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유효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은 시장에 반영된 분위기다. 덕분에 하나F&I는 이달 발행에서도 2000억원으로 증액한도를 제시하며 또한번 대규모 발행을 예고했다.

실적 상승도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6억원, 28억원 대비 모두 상승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2억원,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70억원, 54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며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NPL시장 점유율 상승…자금 회수 감안 장기조달 확대

하나F&I의 주력 사업인 부실채권(NPL) 시장도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2016년 약 4%에 불과하였던 NPL입찰시장 점유율이 2019년에는 12.8%로 상승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4326억원을 투자하며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검토 대상 매물이 증가했다.

캐피탈자산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대손불확실성도 크게 경감됐다. 1분기 기준 캐피탈 자산 잔액은 98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운용하는 유동화채권과 투자사채는 대부분 아파트, 공장, 상가 등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둔 담보부채권이다.

이익창출력도 크게 개선됐다.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이 103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72억원의 순이익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투자 여력과 장기적 재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NPL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의 후광효과는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에 반영돼 1노치(notch) 상향 조정됐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부문 비중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직·간접적 지원을 통해 현 수준의 투자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F&I는 NPL 자산 특성상 자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기조달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단기차입금 발행에서 회사채 발행 중심으로 조달 전략을 바꾸고 있다. 총 조달의 80% 이상을 선순위채권으로 구성했다. 신종자본증권과 자기자본은 각각 3%, 15% 비중을 차지한다.

하나F&I는 2013년 여신금융업에서 NPL투자업으로 업종을 바꾼 민간 부실채권 투자 및 관리 전문회사다.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돼 하나은행의 자회사로 있다가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됐다.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99.7%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우수한 계열 지원 의지는 신용도를 보강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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