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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매물 알펜시아, 매각 재추진 성공할까 수차례 딜 무산 이력 부담, 시장 반응 미지근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05 14:43:4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합 레저시설 알펜시아의 매각이 다시 진행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매각 주관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은 데다 여러 차례 거래가 무산된 이력은 매물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재차 진행되는 매각 작업이 어떤 성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복합 레저시설 알펜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몇 차례 알펜시아의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매번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처음 매각이 진행된 때는 2014년이다. 첫 단추를 꿰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주관사 선정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랐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두 차례 입찰에 나섰지만 모두 유찰됐다. 두 번 모두 유안타증권-삼일PwC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했기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못했다. 두 차례 입찰이 무산되자 수의계약으로 주관사 선정이 가능해졌지만 마찬가지로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주관사 선정부터 꼬인 원인은 IB·회계법인이 매각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알펜시아 준공 때 조 단위의 공사대금 대부분을 빚으로 충당했고, 이에 알펜시아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며 "매도자 측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1조원 정도의 거래가격을 희망한 점도 딜 성사 가능성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매각은 2016년 다시 진행됐다. 딜로이트안진이 삼일PwC에 이어 주관사로 선정되며 매각작업은 진척되는 듯했다. 복수의 원매자가 나타났고 이 가운데 중국계투자자가 인수의지를 보여 거래는 성사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결국 딜은 흐지부지됐다. 올 1월 글로벌금융그룹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이 구체적인 인수금액까지 제시했지만, 계약이행보증금 15억원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또 한 번 거래는 없던 일로 됐다.

이번에 진행되는 매각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비우호적이다. 알펜시아의 부채가 7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여전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다 리조트 사업에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외 다른 자문사들이 여러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를 접촉하고 있지만 대부분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골프장 외 사업에 대해 운영의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갭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官)을 상대로 해야 하는 부담 또한 이번 거래에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알펜시아는 독일어로 알프스를 의미하는 '알펜(Alpen)'과 '아시아(Asia)'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리조트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강원도의 의지가 담긴 만큼 규모는 꽤 크다. 매물로 나온 알펜시아의 토지 면적은 404만4225.44㎡(122만3378.2평), 건물 면적은 21만5200.05㎡(6만5098.02평)이다.

알펜시아에는 숙박 시설, 스키장, 워터파크, 골프장, 컨벤션 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골프장은 27홀 회원제 알펜시아CC와 18홀 대중제 700GC 등 두 개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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