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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 수요예측 아쉬움… 성장성 믿고 IPO ‘직진’ 신약 개발기술 자신감...가시적 성과까지 자금 여력 충분

최석철 기자공개 2020-11-12 14:01:1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고바이오랩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기업의 성장성에 확신을 갖고 공모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외부 요인 때문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추후 시장에서 제대로 다시 평가 받겠다는 의지다. 대신 공모가와 공모물량을 각각 낮춰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이에 전체 공모금액은 계획보다 30%가량 줄었다.

◇수요예측 흥행 부진...일반 청약 ‘반전 스토리’ 가능할까

고바이오랩은 9~10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과 비교해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 아래에서 결정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고바이오랩은 3~4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1만8000~2만3000원) 하단을 밑도는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4대 1에 그쳤다. 이 중 참여자의 40.63%가 밴드 하단을 미만의 가격을 써냈다.

올해 공모규모가 500억원 미만인 IPO 사례 중 수요예측 참여율이 가장 낮았던 하위 10%의 평균 경쟁률 65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에 미국 대선 이슈와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등 불안한 소식들이 겹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바이오 종목을 선뜻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했다”며 “앞서 올해 상장한 신약 기업과 비교해 고바이오랩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시선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바이오랩과 주관사단은 공모물량도 240만주에서 200만주로 줄였다. 확정 공모가를 곱한 전체 공모금액은 300억원이다. 기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기준 공모금액은 432억원이었다.


고바이오랩이 원했던 금액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추후 2~3년간 충분히 버틸 자금여력이 있는 만큼 계획대로 공모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모자금보다는 증시에 입성해 상장사로서 여러 옵션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공모자금 중 신약 임상비용에 사용하려했던 257억원은 그대로 투자한다. 대신 생산설비 확보와 연구시설 확충에 사용할려던 자금을 160억원에서 34억원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전체 공모규모가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부족해진 자금은 현재 보유한 현금과 추후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보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이나 신약 개발 성과 측면에서 2~3년 내에 충분히 결과물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상장 이후 재평가 의지...주관사 풋백옵션 ‘안전장치’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뒤에도 신약 개발기업의 성과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선례가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 개발 기업 박셀바이오는 공모 시장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주식 거래시장에서는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94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하단인 3만원에 결정됐다. 하지만 이후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공모가의 3배 이상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9일 박셀바이오 주가는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대적으로 공모 과정에서 몸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더불어 박셀바이오가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바이오랩이 공모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주관사단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다는 점도 주목되는 요인이다. 주관사단은 재도전 과정에서 디스카운트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공모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을 적극 권유했다.

고바이오랩이 성장성 특례로 상장하는 만큼 주관사단은 풋백옵션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풋백옵션은 성장성 특례 상장기업의 주가가 상장 이후 일정 기간에 주가가 공모가 90%를 밑돌면 주관사가 이를 매입해야하는 의무다. 그만큼 주관사단이 고바이오랩의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시장에서 재평가받겠다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공모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수요예측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보다도 더욱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외부에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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