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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빅컷 여파' 대구은행, 3Q NIM 방어 '반전'시중금리 반등 힘입어 리프라이싱 효과 '톡톡'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13 07:49:0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이 최근 순이자마진(NIM) 하락 방어에 성공한 배경이 관심을 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방은행 가운데 NIM 하락 폭이 가장 컸지만 3분기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리프라이싱 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3분기 NIM은 1.76%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1.79%보다 3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방은행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작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4bp, 5bp씩 낮아졌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NIM이 8bp 하락했다.

앞서 1·2분기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 1분기 대구은행의 NIM은 직전 분기보다 7bp 하락했다. 다른 지방은행의 NIM이 많게는 4bp 하락하고, 전북은행은 오히려 1b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유독 낙폭이 컸다. 대구은행은 2분기에도 마찬가지로 직전 분기보다 7bp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는 대구은행의 대출자산이 가진 특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원화대출금 포트폴리오상 기업여신 대부분과 가계여신 일부가 변동금리로 설계된 탓이다.

대구은행의 대출자산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3.1%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변동주기가 짧은 3개월물이 31.8%를 차지한다. 그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3개월물 대출 비중이 타 은행 대비 가장 많아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며 "금리가 빠질 때는 가파르게 빠지고 반등할 타이밍에는 또 다시 빠르게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NIM 타격이 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초 1.25%였던 기준금리를 3월과 5월에 각각 50bp, 25bp씩 인하해 사상 최저치인 연 0.5%로 끌어내렸다.

대구은행은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반등하자 3개월물 자산이 리프라이싱되면서 상대적으로 NIM이 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9월 중 국내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2.66%로 전달 대비 3bp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는 각각 2bp, 4bp씩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기반인 대구·경북지역은 나름 규모가 큰 기업도 많고 충성도가 높아 전통적으로 NIM이 비교적 높다"며 "다만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원가성예금(핵심예금)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요구불예금 등 핵심예금은 조달비용이 비교적 작아 NIM 방어에 도움이 된다. 대구은행의 9월 말 기준 핵심예금은 18조1770억원으로 전체 원화예수금의 43.4%를 차지했다.

NIM은 지속해서 하락했지만 전체 대출자산이 늘어 이자이익은 개선됐다. 대구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금은 42조6685억원으로 3개월 새 1.8%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이자이익은 2771억원으로 직전 분기 275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3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365억원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3분기만 따로 떼놓고 보면 647억원으로 직전 분기 601억원보다 7.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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