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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는 왜 'ETF 카드'를 꺼냈나 일반 펀드 대비 우수한 접근성...고객층 다변화로 '제3의 성장' 노림수

김수정 기자공개 2020-11-27 07:44:0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기로 결정한 건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매매 가능한 ETF가 일반 공모펀드보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공·사모펀드만으로는 추가적인 외형 성장이 제한적인 만큼 ETF를 통해 제3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깔려 있다.

◇최대한의 투자상품 제공...고객 확대 '발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ETF 설정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투자상품 다각화와 고객 저변 확대다. 지금까지는 제한된 투자자에게만 수익을 제공해왔지만 앞으론 보다 많은 투자자가 접근이 용이한 ETF를 통해 타임폴리오의 운용 성과를 향유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올 3분기 말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33개, 공모펀드 1개 등 총 34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16년 5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타임폴리오 The Time-M'을 비롯해 펀드 4종을 설정하면서 운용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코스닥 벤처펀드와 각종 대체투자 펀드까지 다양하게 출시해 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운용사 전환 이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자문사 시절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를 판매하면서 주식 롱숏을 통한 절대수익 성과를 검증 받은 덕분에 운용사 전환 이후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펀드 운용자산(AUM)은 운용사 전환 2년차에 이미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는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받아 제2의 도약 기틀을 다졌다. 작년 9월 출시한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펀드는 첫날에만 450억원을 쓸어 담았다. 해당 펀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11개 사모 헤지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주 신규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나올 공모펀드는 재간접형이 아닌 정통 주식형 펀드다.

여기에 더해 ETF까지 운용하게 되면 공모펀드 운용사로서 갖출 수 있는 주식형 간접투자 상품 라인업은 모두 갖추게 된다. 시장 상황도 일반 펀드보다 ETF에 우호적이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싸늘하게 식었지만 ETF만큼은 어느 때보다 활황을 누리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에 운용해온 사모펀드에 더해 지난해부턴 공모펀드도 내놓고 있고 이에 앞서 폐쇄형 대체투자 펀드도 출시했다"며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많은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간접투자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ETF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3의 성장' 노린다...사모펀드 위기 '타개책'

다른 한편으로 ETF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다시 한 번 AUM을 의미 있게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용사로 새출발한 이후 3년 간 초고속 성장을 이어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지만 최근 사모펀드 사태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설정액이 쪼그라들면서 AUM과 순이익이 함께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1조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조3242억원 대비 23.9% 줄어든 액수다. 펀드 설정액은 2년째 감소하고 있다. 운용사 전환 직전인 2015년 말 펀드 설정액은 2118억원이었다. 현재는 자문사가 펀드를 운용할 수 없지만 당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전인 2003년 설정된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운용사 전환 첫 해인 2016년 펀드 설정액은 5893억원에 달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전문사모 운용사 전환 첫날에만 30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썼다. 이듬해인 2017년 펀드 설정액은 1조1334억원에 달했다. 2018년에도 자금이 끊임 없이 유입하면서 1조6458억원까지 증가했다.

펀드 AUM이 쪼그라든 건 사모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공모펀드의 경우 작년 말 1150억원이던 설정액이 지난달 1333억원으로 15.9%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모펀드 설정액은 1조2092억원에서 8746억원으로 27.7% 감소했다. 각종 사모펀드 사태 이후 간접투자 시장이 침체되면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펀드 설정액 감소는 그대로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221억원, 영업이익 66억원, 순이익 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4억원, 145억원, 11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3.0%, 54.5%, 32.8% 줄었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2016년 154억원이던 순이익은 이듬해 261억원으로 단숨에 69.5%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 244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37억원으로 또 한 번 감소세를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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