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그린뉴딜 올라타는 전선업계]분사 택한 '미운오리' LS머트리얼즈, '백조'될까③한때 매각 대상, '신재생에너지 특수' 재평가…LS전선 자회사와 시너지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09 07:25:30

[편집자주]

전선업은 재미없는 사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해외 시장 개척 외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한자릿수 초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그랬던 전선 기업들이 그린뉴딜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해상풍력 산업에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전선업계의 그린뉴딜 활용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뉴딜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LS그룹의 '울트라 캐패시터(Ultra-capacitor)' 사업도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울트라 캐패시터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풍력발전 등에 사용 가능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의미한다.

LS의 울트라 캐패시터 사업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8년에는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매각 불발 후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될 뻔 했으나 그린뉴딜 덕에 반전드라마를 썼다. LS전선 전기차 부품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지난달 23일 UC사업팀을 물적 분할해 LS머트리얼즈를 설립하기로 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2017년 LS전선이 전기차 부품 사업부를 분할해 LS EV 코리아를 설립한 전례가 있으나 일개 팀을 물적분할하는 건 드문 일이다. LS엠트론 존속법인 자본금이 450억원이고 LS머트리얼즈 자본금이 1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내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독립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기엔 사업 외형이 작지만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이른 분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캐패시터는 재생에너지 저장에 활용된다. 순간적으로 평상시보다 많은 에너지나 백업 에너지가 필요할 때 울트라캐패시터로부터 공급받는 게 가능하다. 풍력 발전, 무선 단말기, 카오디오, 전차,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2005년 LS전선에서 첫 발을 뗀 울트라 캐패시터 사업은 2008년 LS엠트론이 분할되면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기술력을 축적하고 제품 라인업을 늘려 왔으나 LS엠트론 실적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18년 3월에는 UC사업팀을 포함한 전자부품사업부가 매각될 뻔 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전자부품사업부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같은해 7월 인수를 철회했다. 인수를 철회한 건 실적 악화 때문이다. 이후 다른 전자부품 사업은 물론 울트라 캐패시터 사업을 돈 안되는 비즈니스로 분류하는 시선이 주를 이뤘다.

올들어 그린뉴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대적 투자가 예고되자 울트라 캐패시터 사업도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풍력 발전소 등 재생에너지 생산 인프라가 늘어날수록 에너지 저장 장치와 초과 전력, 백업 전력 공급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간산업을 영위하는 LS전선이 신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울트라 캐패시터 사업은 쉽게 버리기 어려운 카드가 됐다.


LS머트리얼즈 물적분할은 LS엠트론이 처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LS엠트론은 2015년까지 2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1조원대 초반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8~2019년 2년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울트라 캐패시터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달 LS엠트론 CEO를 맡은 LS그룹 3세 구본규 부사장은 사업 개편 과제를 안고 있다. LS엠트론은 2017년 동막·박막 사업을 KKR에 매각했고 2018년에는 자동차부품 사업을 물적 분할해 쿠퍼스탠다드에 넘겼다. 현재는 자회사 캐스코 매각을 추진하는 등 주력 사업인 트랙터와 사출 사업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LS머트리얼즈가 전기차 부품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LS전선 자회사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LS전선 자회사들과 합을 맞출 때 시너지가 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운송 수단에 활용되는 울트라 캐패시터의 경우 LS EV 코리아, LS EV 폴란드, LSCW 제품과 함께 전기차 및 배터리 핵심 부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 풍력 발전소에 쓰이는 울트라 캐패시터는 LS전선의 해저 케이블과 함께 공급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