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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물량 늘린 공모주 개편, 기대 반 우려 반 단기적 투자 열기 뒷받침…시장 부침, 수요 안정성 우려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11 13:20:3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 물량이 확대된 공모주 배정 제도가 기업공개(IPO) 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소액 청약자도 배정 기회를 확보하면서 단기적으로 공모주 투자 열풍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IPO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공모주 투자가 전업인 기관 물량이 축소된 만큼 침체기에 수요를 뒷받침할 기반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게감을 갖춰야 할 제도가 투자자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라진 배정 방식, 개인 투심 자극

내년부터 IPO 시장의 공모주 배정 방식이 전면 개편된다. 금융 당국은 'IPO 공모주 일반 청약자 참여기회 확대 방안'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 공모주를 균등하게 배정하고자 제도를 손질했다.

새로운 배정 방식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IPO에서 개인 투자자(일반 청약자)의 배정 비중은 과거 20%에서 최대 30% 수준으로 확대된다. 코스피에선 기관 투자자 비중(54%)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코스닥의 경우 기관 투자자(30%)와 동일한 비중으로 IPO 공모 물량을 배정받는다.

이런 제도 개편은 하반기 공모주 투자 광풍이 불었지만 개인 투자자가 소외를 받았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발빠르게 제도 손질에 나섰다. 그 결과 개인 투자자의 배정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배정 방식도 기존 비례방식(청약증거금 기준 차등 배정)에서 균등방식(전 청약자 동등 배정)을 50% 이상 반영하도록 조치했다.

출처:금융위원회

공모주 배정 방식이 바뀌면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재차 강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 릴레이를 벌인 '핫' 딜에서 수천만원을 증거금으로 내고 몇 주밖에 못 받았던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건부터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다.

개인 청약자의 물량이 대폭 늘어난 건 우리사주조합의 미달 물량애서 최대 5%를 확보한 덕분이다. 물론 미달 여부가 불확실하나 최근 3년 평균 우리사주조합의 배정 물량은 코스피가 11%, 코스닥이 5%에 불과했다. 미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하이일드펀드(올해 말 일몰)의 공모주 배정 물량(현행 10%)도 5%로 낮추고 나머지 5%를 개인 물량으로 배정했다.

◇중장기 참여자 기관, 침체기 버팀목 위축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선 개인 물량 확대를 성급한 결론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IPO 시장의 이끄는 IB업계의 실무 파트는 공모주 투자 광풍이 사그라들 시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IPO 업무가 생업인 만큼 시장의 호황과 불황을 모두 수렴한 평균치를 기준으로 제도 변화를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IPO 공모주의 흥행 기세가 한풀 꺾이면 개인 투자자의 뭉칫돈이 단번에 빠져나갈 여지가 있다. 하반기 따상 빅딜에 수십조원(카카오게임즈 58조원)이 밀물처럼 모였듯이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투자 광풍을 일으킨 공모주의 단기 수익률이 한결같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공모 시장의 기관 참여자는 공모주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개인 투자자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IPO 공모주에 투자해야 하는 입장이다. 투자 열기가 식은 여건에서도 알짜 IPO를 발굴하는 게 주요 업무다. 중장기적으로 상장예비기업의 공모 성사를 지탱하는 수요 기반이다.

향후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에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하면 재도 개편으로 확대된 물량은 오히려 부담으로 되돌아올 전망이다. 일반 청약이 저조하면 실패 물량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건 상장주관사다. 공모 시장의 부침과 무관하게 IPO가 성장의 발판인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하지 않은 여건이다.

한 IB업계 임원은 "개인 투자자 배정 방식의 공평성을 강화하는 건 균등방식 도입만으로도 충분했다"며 "개인 물량 자체를 확대한 건 공모주 시장의 사이클을 감안할 때 성급한 결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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