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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 대표 배출 엘리트 코스 'CJ㈜ 경영총괄' 2013년 신설, 전임자 허민회·신현재·최은석 요직 발탁…거시경제 전문 임경묵 부사장 선임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14 09:30:3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CJ㈜의 경영전략총괄 자리는 그룹 내 핵심 경영진을 배출하는 엘리트 코스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공백기 때 생겨 벌써 7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계열사 구석구석 영향력을 미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 자리를 거친 인물은 무조건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오른다는 불문율도 안고 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도 이 같은 룰(Rule)은 이어졌다.

CJ㈜는 '손경식 회장-대표이사-경영전략총괄'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당연히 이사회에도 이들 셋이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회장과 대표이사는 주요 의사결정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실질적인 경영활동은 경영전략총괄 임원이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CJ㈜ 내 모든 조직이 경영전략총괄 휘하에 있다.

이 자리는 2013년 생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되면서 생긴 경영공백을 메우는 차원이었다. 당연히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룹 내 요직 중에 요직이다.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가는 엘리트 코스다. 전임자인 허민회·신현재에 이어 최은석 총괄 부사장까지 모두 영전 수순을 밟았다.


경영전략총괄은 이 회장이 경영공백일 당시엔 눈과 귀의 역할을, 경영복귀한 이후엔 비전을 추진하는 팔과 다리가 됐다. 당연히 이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리다. 그룹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자리에도 자연스럽게 안착 가능하다. 이 회장은 물론 그룹 내부적으로 전략가가 필요한 순간에 경영전략총괄 임원이 구원투수로 간다.

허민회 총괄부사장의 경우 CJ㈜ 경영전략총괄을 지내다 2014년 승계의 핵심 키인 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사세확장을 주도했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합병을 추진하고 최근까지 CJ ENM 대표이사를 지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재무개선 및 매각 이슈가 있는 CJ CGV 대표이사로 또 한번 터를 옮겼다.

허 총괄부사장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2014년 CJ㈜ 경영전략총괄에 오른 신현재 사장은 2017년 최은석 총괄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한창 '그레이트 CJ'를 추진하던 때로 CJ헬스케어 매각, 슈완스 인수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후 4년간 CJ㈜ 경영전략총괄을 지낸 최 총괄부사장은 4년만에 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주고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재무개선,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구축 등 역시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임무를 안고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전하게 됐다.

이처럼 CJ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되는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CJ㈜ 경영전략총괄에 새로 선임된 인물은 임경묵 부사장이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두산그룹,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거쳐 2011년 CJ그룹으로 이동했다. 거시경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최 총괄부사장부터 전임자들과 달리 내부승진을 통해 경영전략총괄 자리를 꿰찼다는 점이다. 처음 자리가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성과가 좋거나 이 회장 측근 및 믿을맨으로 평가되는 인물들을 계열사로부터 수혈했다. 첫 경영전략총괄 임원인 허 총괄부사장의 경우 CJ푸드빌 대표이사에서, 신 사장은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서 옮겼다.

하지만 후임인 최 총괄부사장은 CJ㈜ 내 전략1실장을 맡다 내부승진을 통해 자리를 차지했다. 이 회장이 경영복귀를 한 후 직접 최 총괄부사장과 합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공백 당시와 인사기조가 왜 달라졌는지 이해가 된다.

임 부사장 역시 최 총괄부사장과 마찬가지로 CJ㈜ 전략기획팀장을 맡다 내부승진을 했다. 이 회장의 신뢰가 요직에 선임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트 코스에 올라탄 임 부사장은 앞으로 CJ㈜ CFO는 물론 CSO 역할을 하게 된다. 그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및 신사업 발굴이라는 목표가 그의 손에 달렸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전 부장의 복귀와 승계 등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상당한 중책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의 경영전략총괄은 전 조직을 아우르는 총괄 역할을 하는 자리로 이번 인사를 통해 전략기획팀장이던 임경묵 부사장이 내부승진을 통해 오르게 됐다"며 "향후 지주사가 고민하는 비전이나 방향 등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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