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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하만덕 대표, 미래에셋생명 GA 총괄로…新모델 '힘 싣기'기존 자사형 GA와 전혀 다른 구조, 영업채널 전담조직 직접 챙기기 의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0-12-15 07:53: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자회사형 GA의 대표로 이동한다. 원수사의 전속조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기존 자회사형 GA 모델과 달리 미래에셋생명의 영업 조직을 통채로 이관하게 되는 만큼 대표가 직접 총괄하기로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대표이사 변경을 전일 공시했다. 하만덕, 변재상 공동대표 체제에서 하만덕 대표가 사임하고 변재상 대표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한다는 게 골자다. 하만덕 대표는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언뜻 자회사로 발령나는 게 '좌천'으로 비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내년도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앞두고 앞으로 영업 부문을 총괄하게 될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자회사형 GA 대표로 원수사의 대표급이 직접 이동하는 경우는 업계를 통틀어 이례적이다. 자회사형 GA들은 원수사 소속의 전속 영업 채널(FC)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기존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 역시 미래에셋생명의 상무, 전무급 임원들이 주로 맡아왔다. 이전 차상택 대표(수도권영업센터장)나 윤성철 대표(마케팅 전무) 역시 미래에셋생명 임원 출신이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타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형 GA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미래에셋생명의 판매 채널을 분리해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개념에 가깝다. 내년 3월 미래에셋생명 소속의 전속설계사 3300명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한다. 이동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생명에는 영업 채널이 남아있지 않고 자회사형 GA에서 판매를 전담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정착된 적 없는 모델이다. 최근 한화생명이 장기적으로 이런 방식의 자회사형 GA로 판매 조직 분리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진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지난해부터 계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FC조직 의견수렴과 전산서비스 개발 등을 순차적으로 완료하며 제판분리 준비를 해 왔다.

하 대표이사를 GA자회사 대표로 보내 무게감을 싣고 설계사들을 달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FC 조직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하 대표의 과제다. 원수사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이 있던 설계사들에게 자회사형 GA로 이동하는 건 내키지 않는 선택일 수 있다. 내년도 1200%룰 도입을 앞두고 GA 업계에서도 이동 조짐이 보이는데 대형 GA로 조직이 이탈할 경우 영업 동력을 잃게 된다.

하 대표의 경우 미래에셋생명에서만 30여년 간 근무하며 대부분의 커리어를 영업 부문에서 쌓았다. 영업본부장으로 임원을 달고 이후에도 FC영업조직 대표를 거쳤다. 공동대표 체제에서도 하 대표가 영업관리를, 이전 김재식 공동대표나 변재상 현 공동대표가 자산운용을 책임지는 CFO 역할을 해 왔다.

GA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GA는 판매 2중대가 아니라 원수사 영업 조직을 떼어내 만든 새로운 회사로 봐야 한다"며 "업계 최초 시도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대표이사가 직접 내려가 초기 사업을 총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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