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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부활한 KB지주 부회장직 '양종희' 역할은 비은행 총괄 가능성, 그룹 내 위상 은행장 넘어설지 주목

김민영 기자공개 2020-12-22 09:19:1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KB금융지주 및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의 백미는 부회장직 신설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10년 만에 KB지주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이를 두고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다양한 미래 구상을 염두에 둔 정교한 포석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사진)를 신설된 KB지주 부회장으로 낙점했다.

신설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의 바로 아래 위치한다. 아직 구체적인 역할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비은행 계열사 경영 전반을 두루 살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에서 부회장직은 2010년 이후 약 10년 만에 부활한 자리다. 국민은행장을 겸직한 강정원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양 부회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경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KB금융에서 ‘전략통’으로 통한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지주 이사회사무국장을 거쳤다. 2015년엔 KB지주에서 재무, 기업설명회(IR), 인적자원(HR)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 KB손해보험 경영 고문을 거쳐 그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내리 3연임에 성공, 4년 넘게 KB손보를 이끌었다. KB손보를 대기업 계열에서 금융지주 계열사로 성공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에선 양 부회장이 은행과 비은행을 넘나들며 경영관리, 재무, 인사 등을 두루 거친만큼 비은행 부문 총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보험업 확장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에 열을 올리는 만큼 양 부회장의 전문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증권 등 핵심 계열사는 윤 회장이 총괄하고 나머지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부회장 3명을 두고 있다. 함영주 부회장이 경영지원부문을 맡고 있고, 이진국 부회장이 국내사업을, 이은형 부회장이 국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부회장 선임으로 KB금융 지배구조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KB금융 지배구조에서 은행장은 회장 다음으로 지위가 높았다. 은행과 비은행간 순이익 및 자산 규모 등 격차가 큰 상황에서 은행장의 위상은 기타 비은행 자회사 CEO들과 큰 차이가 존재했다.

하지만 KB지주 ‘2인자’ 자리인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금융권에선 양 대표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그동안 은행장 독주 체제였던 차기 구도 경쟁에 변수가 등장했다.

실제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양 부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간 위계가 재정립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양 부회장이 비은행부문을 총괄하는 형태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지주 비상무이사로 임명돼 있는 허 행장과 양 부회장이 각각 은행과 비은행을 컨트롤하는 구도다.

KB금융 다른 관계자는 “오는 28일 지주 임원 인사와 직제 개편을 하면서 양 부회장의 역할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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