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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일반 배정물량 확대...개인 대상 IR 강화 수순 균등배정 방식 중 '일괄청약' 대세…시장 침체시 리스크↑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28 12:45: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부터 IPO 공모주의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이 30%로 확대된다. 이를 앞두고 올해 12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배정물량을 최대 25%로 늘리고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했다.

균등방식 중에서도 일괄청약 방식이 주를 이뤘다. 다른 분리청약, 다중청약 방식의 경우 절차상 번거로움이 큰 만큼 최대한 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이 확대되면서 주관사가 미매각 물량을 직접 떠안아야하는 인수 리스크도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물량 20~25% 확대...'최소 청약증거금' 기준 주목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IPO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모두 일반투자자 물량을 전체 공모주식의 20~25%로 배정했다. 기존 20%에서 5%포인트 확대했다.

기존에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던 우리사주조합에서 미달나는 물량 중 최대 5%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12월부터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을 늘리는 수순이다.

2021년 1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하는 IPO기업부터는 하이일드펀드에 우선배정되던 물량 중 5%를 감축해 일반투자자에게 추가 배정한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이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균등배정 방식도 도입했다. 주관사가 정한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 중 50% 이상을 균등배정으로, 나머지는 현행과 동일하게 청약증거금 비례방식으로 배정한다.

균등방식은 일괄청약, 분리청약, 다중청약 등 3가지로 세분화된다. 주관사가 예상 청약경쟁률, 예상 공모가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12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IPO기업과 주관사는 모두 일괄청약을 선택했다.

일괄청약은 최소 청약증거금을 납입한 투자자에게 최소 배정물량을 동일하게 배분하고 나머지는 기존과 같이 청약금에 비례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분리청약과 다중청약 방식은 투자자를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가군은 추첨 후 균등 배정으로, 나군은 비례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선택하면 청약 미달이 났을 때 추가 청약 및 납입 등의 이슈를 일일이 다 파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주관사가 일반청약자에게 균등하게 10주 배정했을 경우, 5주만 청약한 투자자에게는 추가 청약과 납입 안내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한다. 이에 따라 청약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 상대적으로 일반청약 방식을 선택하면 미달분을 비례방식으로 곧바로 배정할 수 있는 만큼 이런 추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주관사로선 최소 청약증거금을 어느 수준으로 설정할지 여부가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최소 청약증거금을 지나치게 높게 잡는다면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낮게 잡는다면 균등배정 대상자가 많아져 청약자 1명당 공모주 1주씩을 균등배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추첨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최소 청약증거금'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주관사, 미매각 리스크 확대...비대면 채널 활용한 접점 확대 고민

이런 규정 변화는 공모주 물량을 더 확보하길 원하는 개인투자자에게는 긍정적 변화로 평가되지만 주관사로선 미매각 리스크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미달이 나더라도 이 물량을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개인투자자가 이를 받지 않으면 주관사가 실권주를 떠안아야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공모시장이 좋은 시기이거나 해당 종목의 투자 메리트가 있다면 큰 변화가 없겠지만 시장이 얼어붙거나 해당 종목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면 주관사의 인수 리스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딜을 진행할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주관사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코스닥협회나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진행하는 대규모 IR을 제외하면 사실상 개인투자자와 접점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는 개인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접점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IPO 종목이 흥행에 더욱 성공할 수 있는 만큼 개인 대상 IR도 기존보다는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 IR 필요성이 커진 것과 맞물려 새로운 IR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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