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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유럽 파트너사 지분 매각 '일석삼조' 아벨 매각으로 351억 확보, 세노바메이트 L/O 포함 누적 수익 1700억

심아란 기자공개 2021-01-05 08:05:1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유럽 파트너사인 아벨 테라퓨틱스(이하 아벨)의 지분 매각으로 일석삼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금 351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L/O) 누적 수익은 17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벨을 인수한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파트너십을 통한 유럽 뇌전증 시장 진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4일 SK바이오팜은 아벨의 지분 12%를 이탈리아의 제약사인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금 351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분기보고서에 적힌 아벨 지분의 공정가치가 49억원으로 양도가는 7배 높게 책정됐다.

해당 지분은 2019년 2월 SK바이오팜이 취득한 권리다. 당시 SK바이오팜은 아벨에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35개국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거래 규모는 5억3000만달러(5729억원)였다. 아벨은 SK바이오팜에 계약금 1억달러(약 1100억원)와 함께 모회사의 신주인수권을 지급했다.

최근 안젤리니파마는 아벨의 주식 100%를 5억3000만달러(약 573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이 보유하던 아벨 모회사의 지분도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양수도 거래가 성사됐다.

안젤리니파마는 아벨이 SK바이오팜으로부터 사들인 세노바메이트 관련 모든 의무도 승계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아벨과 유럽 내 계약 지역을 41개국으로 확대했다. 안젤리니파마는 이와 연계된 마일스톤 2300만달러(249억원)도 SK바이오팜에 지급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가 완료되면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준다.

안젤리니파마가 아벨 인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1조376억원(9억6000만달러)이다. 기업결합 심사 등 아직 딜 클로징까지는 일정이 남아 있다.

딜이 마무리될 경우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관련 수익은 17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에 수령한 계약금 1100억원과 함께 마일스톤, 지분 매각 대금 등을 모두 고려한 금액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시장 안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안젤리니파마는 아벨 인수 이후 SK바이오팜과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현재 아벨의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안젤리니파마와 아벨 간의 딜이 마무리 된 이후 아벨의 이사회 구성도 확정될 것"이라며 "안젤리니파마와의 아벨 지분 양수도 거래는 1분기 안에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젤리나파마는 정신질환, 중추신경계 및 통증 질환 분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15개국에 진출해 현지 법인을 세운 만큼 해외 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강점이다.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50여개국에 글로벌 영업·마케팅망도 보유하고 있다.
아벨 테라퓨틱스 세노바메이트 연구개발 현황(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위스 제약사인 아벨은 SK바이오팜으로부터 사들인 세노바메이트가 유일한 파이프라인이다. 뇌전증 부분발작을 적응증으로 하는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유럽의약청(EMA)의 신약판매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전신발작 치료제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승인을 획득했다. 작년 5월 미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으며 그해 9월 말까지 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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