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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갱신 면세점 승부수]현대百면세점, 외형확장 총력 '4강 진입' 눈앞②무역센터·동대문점 ‘각 1조 클럽’ 가입 목표, 인천공항으로 MD 보강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28 16:35:40

[편집자주]

면세업계가 매섭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대기업은 정부가 발급한 특허를 손에 쥐고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 키워드는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모두 담겼다. 그 비밀창고 문을 열고 각 면세점이 그리는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외형확장을 일군 유일한 대기업 면세사업자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에 이은 4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총 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무역센터점, 2019년 동대문점, 2020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DF7, 패션·잡화) 특허를 획득했다. 각 점포의 5년 동안 누적 매출 목표를 모두 합산할 경우 그 규모는 11조6188억원에 달한다.

사업기간 5년 누계 목표 매출로 무역센터점 5조409억원, 동대문점 5조5425억원, 인천공항점 1조354억원 등이 잡혀있다. 다점포를 확보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을 창출해내겠다는 전형적인 전략이다.

물론 이러한 사업계획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변수로 인해 사실상 달성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시내면세점 두 곳(무역센터·동대문점)을 각 연간 1조원 매출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동대문점, 두타면세점을 인수하지 않은 이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추가 출점한 동대문점은 이전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운영한 공간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는 대신 공간을 임차하고 신규 특허를 발급받아 점포를 추가했다.

두타면세점과 동일한 점포 운영공간이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졌다.

㈜두산은 과거 두타면세점 특허 획득 당시 영업이익의 10%를 사회환원하겠다고 제시했었다. 면세점 운영기간 5년 동안 누적 영업이익 5000억원을 목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환원금은 500억원 수준이다.

만약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 인수로 사회환원 계획를 그대로 따르게 될 경우 무역센터점(영업이익 20%, 500억원)에 이어 동대문점까지 총 1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추가 부담 요인이 의도치 않게 생길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러한 사회환원 부담을 덜기 위해 M&A(인수·합병)가 아닌 신규 특허를 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기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추가될 수 있는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얻게 됐다.

물론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의 사회환원 계획이 없지는 않다. 다만 경쟁사 사업계획에 비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전과 달리 명확한 사회환원금을 제시하기보다 중소·중견기업 상생과 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샤넬 입점 확정’ 인천공항점, 도약 발판될까

인천공항의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은 최근까지 1년째 표류 중이다.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다수의 면세사업자가 입찰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시장 3강 롯데·신라·신세계조차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7(패션·잡화) 영역을 차지했다. 후발주자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인천공항에 첫 입성 성과로 평가받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확보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7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 입점이 이미 확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 전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세계 3대 럭셔리 패션 브랜드 샤넬과 주얼리 브랜드 쇼메를 유치했다고 기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전에 명품 브랜드 라인을 구상해놓는다. 물밑 협상을 통해 입점 명품 브랜드를 확정하고 브랜드 측에서 제시한 조건 등을 맞출 수 있는 사업자를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셈이다.

그동안 MD부문의 역량 부족 등 원하는 명품 브랜드를 품에 안지 못한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인천공항 입성을 통해 샤넬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당장 임차료 부담으로 누적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향후 도약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동대문과 인천공항점이 무역센터점과 달리 사회환원 금액이 적시되지 않은 것은 정량적인 것보다 정성적인 공헌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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