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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대주주 일가' 2년 연속 고배당 수혜 과반 지분 전인장 회장 등 27억 책정, '불닭볶음면' 인기 수익 껑충

김은 기자공개 2021-02-01 08:05: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전체 배당금 규모는 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연간 배당액의 약 50%가량이 전인장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돌아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0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키로 결의했다. 2019년 배당금을 주당 800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량 올린데 이어 2020년에도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을 이어간 셈이다. 주당 800원은 삼양식품이 실시한 배당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60억원 규모다.

삼양식품은 2010년 주당 250원을 배당한 이후 계속 줄어들어 적게는 50원, 많게는 150원씩 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 이후부터 1년마다 배당을 최소 100원 이상씩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났다. 실제 2017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250원을, 2018년 주당 400원을 각각 지급했다.


삼양식품이 적극적으로 배당금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몇년새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7년 4585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543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3억원에서 783억원으로 80% 이상 불어났다.

삼양식품은 2020년 4분기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2년 연속 고배당을 이어간 것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분기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매출액 1670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9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가량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로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불닭볶음면'이 불티나게 팔린 것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등 중국 외 시장 수출이 순조롭게 확대된 점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해외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배당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은 오너일가의 높은 지배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다수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안팎에 그치는 것과 달리 삼양식품의 오너일가는 약 5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을 통해 외부 주주에게 누수되는 자금 규모가 적어 고배당 효과가 오너에게로 집중될 수 있는 셈이다.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6.09%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삼양내츄럴스(33.26%)를 비롯해 전인장 회장(3.13%), 그의 아내 김정수 사장이(4.33%) 등이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오너일가는 이번 현금 배당으로 27억원 이상을 지급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삼양내츄럴스가 20억원을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삼양내츄럴스는 전 회장과 김 사장, 장남 전병우씨 등이 100% 소유한 회사다. 이에 따라 최근 3년동안 오너일가는 68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삼양식품을 이끌어온 전인장 회장과 그의 부인인 김정수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등에서 불닭볶음면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고 이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배당금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며 "작년의 경우 밀양공장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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