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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 투자, 바이톤 우려 잠재운 '패러데이퓨처' 위탁 MOU 체결…나스닥 입성 등 호재 작용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09 10:21:4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년을 넘게 끌어온 재무적투자자(FI)의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명신 투자가 마침내 성사됐다. 기업가치의 키를 쥔 중국 전기차업체 바이톤(Byton)과의 협업이 무산된 탓에 투자유치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미국의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가 그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나스닥 입성을 눈앞에 둔 패러데이퓨처를 고객사로 둔 만큼 명신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우호적 전망이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는 명신에 55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명신의 모회사인 코스닥상장사 엠에스오토텍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250억원어치 매입하고, 명신 전환사채(CB)를 300억원 매입하는 구조다. 엠에스오토텍 EB의 교환대상은 엠에스오토텍이 보유한 명신 보통주다. 엠에스오토텍은 명신 지분 약 6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투PE를 시작으로 다른 FI의 투자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라며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투자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PE를 비롯한 복수의 FI는 지난해 초부터 명신에 투자하기 위해 논의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FI는 구체적인 투자 구조를 설계하면서 자금 모집을 위해 기관투자자와도 접촉했다.

초기에 투자 논의는 꽤나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이톤으로부터의 수주물량이 있었다. 지난해 1월 명신이 속한 엠에스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바이톤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바이톤의 첫 양산차 엠바이트(M-Byte)의 일부 물량을 엠에스그룹의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에서 책임질 계획이었다. 명신의 신규 사업인 위탁생산에서 빠르게 매출을 기록해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가 변수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탓에 바이톤의 경영난이 악화됐고, 약속된 위탁생산에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바이톤의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FI의 투자 논의도 중단됐다.

물건너가는 듯했던 투자의 불씨는 되살아났다. 명신이 미국의 전기차(EV) 스타트업체 패러데이퓨처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명신은 지난해 3분기 패러데이퓨처와 위탁생산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패러데이퓨처는 2014년 5월 설립된 기업으로 고급 EV 모델 'FF91'과 'FF81'·'FF7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특수목적법인(SPAC)과의 합병을 통해 올 2분기 정도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패러데이퓨처가 스팩과의 합병으로 인정받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3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로 패러데이퓨처는 약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 차입금 상환과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패러데이퓨처의 물량을 확보한 명신은 올해 위탁생산 부문에서 7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탁생산 사업에서의 매출은 2024년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번 투자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패러데이퓨처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명신의 위탁생산기술력을 잘 이해하면서 두 회사 간 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신 입장에서는 나스닥에 입성할 고객사를 확보한 점이 사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텐 브라이트펠드(Carsten Breitfeld) 글로벌 CEO는 명신과 협업을 논의했던 바이톤의 공동창업자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테슬라 못지 않게 주목받던 수소차업체 니콜라 사태 후 전기수소차에 대한 기술력 검증이 중요해졌다"며 "한투PE 등 FI들은 투자에 앞서 패러데이퓨처의 모델을 시운전하면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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