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앞둔 두산인프라 딜…박용만 회장 다음 행선지는 연강재단·중앙대 거론…4세 경영체제 굳어져 계열사 이동 '제한적'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17 09:32: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다음 행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연강재단, 중앙대 등이 박 회장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각사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해 두산인프라코어 브랜드와 현대건설기계의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딜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하게 되면 오는 9월쯤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단 박 회장은 9월쯤까지 회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그는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 계열사로 이동하는 것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산솔루스 매각 등 자구안 이행으로 남은 계열사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4세 경영체제로 바뀐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일단 두산그룹 회장을 오너가 4세인 조카 박정원 회장이 맡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우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맡고 있다. 두산건설에는 박태원 부회장이 있다. 두산그룹이 4세대 경영체제로 굳어진 상황에서 3세대인 박 회장이 두산그룹 임원이나 주요 사업회사의 임원으로 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니냐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두산밥캣의 경우도 박 회장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회장이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은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연강재단과 중앙대다. 1978년 10월 발족한 두산연강재단은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탄생했다. 박 전 회장은 교육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을 실천하고자 학술 재단 설립을 계획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한 채 1973년 63세로 타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강재단은 장학금·학술연구비 지원 등 장학사업과 창작자 지원 등 문화사업을 한다.
또 하나 박 회장의 행선지로 언급되는 곳이 중앙대다. 중앙대는 2008년 5월 두산그룹에 인수된 4년제 사립대학이다. 연강재단과 중앙대의 경우 모두 박용현 이사장이 맡고 있다.
박 이사장은 박 회장의 열두 살 터울 형이다. 경기고, 서울대(의학) 출신의 박 이사장은 2000년대 후반 두산건설 회장을 지냈으며, 2009년부터 3년 동안 그룹 회장도 겸직했다. 그는 2005년부터 연강재단 이사장, 2016년부터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교육, 문화사업에 대한 열의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두 법인의 이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형 박 이사장의 양보도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박 이사장의 경우 특히 교육을 통한 후학양성에 크게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안다"며 "박 이사장이 중앙대 이사장을, 박용만 회장이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초록뱀미디어, 하이브 공동제작 드라마 '유스' 사전판매 개시
- 비브스튜디오스, 대승인터컴 전략적 협업
- 5G반도체 선두주자 GCT, 27일 뉴욕 증시 거래 시작
- [이사회 분석]'주주제안 수용' 에스앤디, 멀어진 오너2세 사내이사 진입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새빗켐, 전지사업부장 사내이사 진입 '2차전지 속도'
- '큐브엔터 야심작' 나우어데이즈, 데뷔 카운트다운 'D-7'
- FSN, 엑셀러레이터로 사업 재정의·구조 개편
- [코스닥 주총 돋보기]RCPS 배당 푼 티에스아이, 보통주 확대 가능성은
- [코스닥 주총 돋보기]'호실적' 아나패스, CB·BW 발행 한도 증액
- 바이브컴퍼니,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공급기업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