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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제약사 성과분석]임상 도전 후발주자 10곳, 갈길 먼 '약물 재창출'③JW중외·유나이티드, 2상 신청 준비…삼천당·이연, 백신 개발 추진

강인효 기자공개 2021-02-22 08:07:57

[편집자주]

전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증시에서 전례없는 큰 기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R&D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코로나19 테마에 편승해 주가 상승만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벨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은 상장 제약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임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상장 제약사는 7곳 정도다. 이 밖에 10곳의 제약사들이 아직 임상 단계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은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신약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거나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임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기존 경구용이나 주사 형태와는 차별화된 제형으로 치료제 개발을 준비 중인 곳도 있어 관심을 끈다.

JW중외제약은 작년 말 항암 신약후보물질 ‘CWP291’에 대한 동물실험을 완료하고,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7년간 천식 치료제로 개발하던 개량신약 후보물질 ‘UI030(성분명 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UI030은 지난해 천식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1상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은 승인받지 못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분기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UI030에 대한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해 이미 상업화에 성공한 ‘국산 신약’을 내세웠다. 이 같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해외 임상을 타진중이다. 회사는 국산 18호 신약이자 아시아 최초 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작년 5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2만600원까지 하락했던 일양약품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7월 9만7600원까지 치솟으며 5배 가까이 올랐다. 물론 지금은 5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러시아 임상 3상은 오는 4월 말 종료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양약품 외에도 보령제약과 휴온스가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에서 도입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성분명 플리티뎁신)’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파마마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데 향후 결과를 보고 국내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휴온스도 지난해 말 흡입형 천식 치료제 ‘제피러스(성분명 부데소니드+살메테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고려대의료원과 손잡았다. 휴온스는 최근 세포실험에서 제피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제피러스를 이용한 동물효력실험을 준비 중에 있으며, 오는 3월 식약처에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삼천당제약은 치료제가 아닌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작년 말 글로벌 백신 전문회사와 코로나19 백신을 먹는 약(경구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공동 개발 및 임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으로 미국, 인도, 한국 등에서 임상 및 긴급 사용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연제약도 지난해 말부터 국내 바이오 벤처와 잇따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아이진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 ‘EG-COVID’의 비임상 및 임상 시료 생산을 맡기로 했고, 인트론바이오와는 함께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두 건의 백신 개발 추진 모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단계에 불과한 만큼 향후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이연제약은 백신 개발 추진과는 별도로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 및 노터스 공동연구팀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9월부터 ‘붙이는(패치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제는 몸 안에서 녹는 초미세 주삿바늘을 활용한 패치 제형으로, 현재 전임상시험(동물실험)에 앞서 약물 효능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자회사 씨티씨백이 국내 최초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의 품목 허가를 추진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아이큐어도 지난달 말 코로나19 예방, 치료, 회복의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코로나19 토탈 솔루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는 “여러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정식으로 임상 승인을 받는 등 개발의 실제적인 성과가 나오는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개발 계획만 발표하고선 주가 상승을 도모하는 기업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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