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주총 돋보기]감사위 도입 삼진, 삼성 출신 중용 이어간다자산 요건 미충족 불구 지난해 선제적 설치, 삼성전자 VD사업부 이어 반도체 인사 영입

방글아 기자공개 2021-02-25 08:58: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V부품 전문기업 '삼진'이 올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지난해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지만 감사위원 중 한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독립성 우려를 낳았지만 사외이사로 교체해 이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회계 전문가를 제외한 감사위원 모두 삼성 출신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교체 전 사내이사와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 모두 삼성전자에 재직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출신인 조현호 삼진 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이 삼진에 합류한 후 같은 사업부 출신 인사들이 임원급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매출구조상 삼성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이같은 인사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코스닥 상장사 삼진은 다음달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호·김영재 사외이사 재선임, 김흥식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가결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는 작년 재무제표 승인과 연례 배당,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통상적인 안건을 다룬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자 3인은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꾸렸던 감사위 조직이 올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감사위로 첫발을 떼는 셈이다.

현재 감사위는 사내이사 함익대 부사장을 비롯해 신동호 이사와 김영재 이사(회계사) 등 2명의 사외이사 체제였다. 감사위 의무 설치 기준은 자산 2조원이지만 삼진은 1000억원을 돌파한 작년 이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설치를 결정하면서 함 부사장이 키를 잡고 이같이 구성했다.

함 부사장은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 STB 사업팀장을 지내고 2018년 삼진에 합류한 인물이다. 같은 사업부에서 생산 총괄을 맡았다가 일찌감치 삼진에 입사한 조현호 사장의 뒤를 따랐다.

조 사장은 2012년 삼진에 입사해 2013년 정기 주총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부사장)에 올랐다. 그해 초 삼진이 삼성전자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해 전문경영인으로서 창업주 김평길 전 대표의 2세인 김승철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김 대표 체제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조 사장은 해외 사업화에 집중한 삼진의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진 주력 제품인 TV용 리모콘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부서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감사위가 삼성전자 VD사업부 출신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회계사인 김영재 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이 이 사업부 출신들로 구성돼 사내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 사장에 이어 합류한 함 부사장도 요직인 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작년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 신동호 사외이사도 VD사업부 HD개발팀장 출신이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이 예정인 김흥식 이사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시안반도체법인 법인장을 역임했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삼성 향 가전제품에 납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한 이사로 풀이된다. 반도체가 IoT 기기들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삼진은 삼성전자 향 매출이 전체의 90%에 이를 만큼 삼성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와 관련 해외법인에서 안정적인 판매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핵심 거래처와 협력을 도모, 성장을 꾀하려는 의중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이런 인사 전략이 삼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지난해 판매량 감소로 삼진의 매출은 전년대비 4.4% 감소한 129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환율변동에 따른 영업외 비용이 더해져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62억원으로 줄었다.

삼진 관계자는 "삼성 물량 확보는 객관적 지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얼마만큼 삼성에 기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만큼 관련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전망과 관련해선 "작년 대비 소폭 상승한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 의존도가 커 추측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