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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홈센타홀딩스 대주주 100% 청약…흥행 안전판 되나④박병준 회장 등 170억 투입 예정, 최소 54% 지분율 유지

박창현 기자공개 2021-02-25 07:55:29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센타홀딩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배정받은 유상증자 신주 물량에 대해 100% 청약에 나선다. 지분율에 따라 대주주 측은 모집 금액 308억원 중 170억원을 직접 책임진다. 통상 최대주주의 청약율은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대주주의 결단이 다른 주주들의 호응으로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08억원 규모의 유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25일부터 청약 절차가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다.

이번 증자는 시설 자금과 채무상환 자금 마련 목적이 크다. 홈센타홀딩스는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지역 내 레미콘 공장을 인수하는데 100억원을 쓸 방침이다. 또 고금리 금융권 차입금 상환 용도로 160억원을 배정해 둔 상태다.


홈센타홀딩스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박병준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의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과 특수관계자는 현재 54.65%에 달하는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박 회장이 18.16%로 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피비'는 2대주주로 9.33% 지분을 갖고 있다. 뒤를 이어 박 회장의 자녀 박진모 씨(8.35%), 동생 박병윤 홈센타홀딩스 대표이사(3.62%), 5촌 박세현 씨(2.75%) 순이다.

주주 배정 원칙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소유 주식 1주당 0.5주의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들은 총 2346만여주를 배정받았다. 주당 발행 가액인 725원을 적용하면 총 17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대주주 측은 유증 발표와 동시에 100% 청약 계획을 밝혔다. 일반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유증 유입 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을 빚을 갚은 데 쓸 예정이다. 명목상 자금 사용 1순위는 시설자금이지만, 실제 투입 금액과 경영 리스크 등을 고려했을 때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홈센타홀딩스는 전체 차입금 가운데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자금의 비중이 76%에 육박할 정도로 단기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유증을 통해 대출금을 갚으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주주들의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 쌓인 빚을 털어내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주주 측이 선제적으로 자금 투입을 약속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주가와 실적도 흥행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홈센타홀딩스 유증 발행가는 주당 725원인 반면, 최근 한 달간 평균 주가는 이보다 30% 이상 더 높은 990원대에 형성돼 있다. 가격 이점 때문에 일반 주주들 역시 청약 유인 동기가 확실하다.

실적 역시 주가 흐름에 호재가 되고 있다. 홈센타홀딩스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제조원가 절감과 판매단가 인상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2% 오른 6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영업이익 증가와 종속기업 손상차손 손실액 감소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이미 대주주가 배정 물량에 대해 100% 청약을 약속한 상태"라며 "구주주 청약일 첫째 날에 바로 실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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