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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제약사 성과분석]테마주의 한계, 주가 상승분 반납 대다수④영진약품,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더 하락…SK케미칼·셀트리온제약, 계열사 덕 수혜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02 08:19:23

[편집자주]

전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증시에서 전례없는 큰 기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R&D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코로나19 테마에 편승해 주가 상승만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벨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은 상장 제약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은 상장 제약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실제 임상에 진입했거나 임상 준비를 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코로나19 치료후보물질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물의 복제약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된 곳들이었다.

특히 이들은 각 의약품의 성분별로 나뉘어 묶이면서 주가 상승을 누렸다. 하지만 상승세를 반납했거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한 곳도 눈에 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수많은 치료후보물질과 관련된 연구개발(R&D) 소식이 해외에서 전해지면서 국내 상장 제약사들도 기대감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곳들이 많다. 해당 후보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그 물질의 복제약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였다.

대표적인 곳이 ‘나파모스타트’와 ‘덱사메타손’ 관련주들이다. 나파모스타트는 일본 제약사 토리이가 개발한 급성 췌장염 치료제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종근당은 실제 이 약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제일약품 등은 나파모스타트 성분의 제네릭(복제약)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그나마 제일약품은 나파모스타트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제일약품의 지난해 주가 상승 폭은 28% 정도였다.

명문제약은 나파모스타트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카모스타트’를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을 생산 및 판매한 이력이 있다고 테마주로 묶였다. 명문제약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되며 실적이 악화됐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테마주로 묶이면서 지난 1년간 주가는 30% 정도 상승했다.

덱사메타손 관련주로는 신일제약, 영진약품, 경동제약, 대원제약, 화일약품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신일제약은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된 덕분에 주가가 2배 넘게 상승했다. 2019년 말 71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2월 10일 1만6050원까지 올랐다. 작년 7월 5만8100원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 테마주로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16일부터 7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진약품의 경우 2019년 말(6630원) 대비 지난해 한때 주가(2020년 9월 9일 종가 1만1650원)가 2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가 6000원 초반대로 하락하며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주가가 더 낮아졌다.

신일제약과 영진약품은 덱사메타손을 주성분으로 하는 알약을 제조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덱사메타손포스페이트이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주사액을 제조하고 있다. 화일약품은 덱사메타손, 덱사메타손디나트륨인산염 등의 원료를 제조하는 업체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경동제약이 24%, 화일약품이 80% 정도였다. 특히 화일약품의 경우 최대주주인 다이노나가 작년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더해지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또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곧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비상장사인데, 상장사인 SK케미칼이 모회사로 수혜를 봤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모회사인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실제로 개발에 성공하며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가 됐다.

한미약품은 직접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시장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대부분의 코로나19 테마주들은 실체가 없는 곳들이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뒤늦게 임상 준비에 나섰거나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곳들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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