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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LG전자]'금녀의 벽' 허무는 이사회, '서울대' '교수'로 채워진다⑦첫 여성이사 탄생 예고…컴플라이언스 대응 강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1-03-02 08:10:0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이사회의 인적 구성이 달라진다. 평균 연령 65세의 남성이 움직여왔던 이사회가 1971년생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LG전자 이사회 역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 탄생이 임박한 셈이다.

물론 이번 여성 이사 선임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내년 8월부터 여성 등기임원 1명 이상 꼭 둬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기존 최준근 사외이사의 내달 임기만료와 맞물려 이뤄진다. 사외이사 1명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이·성별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을 옮기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이·성별 다양성은 확보했으나 서울대 출신 편중은 심화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강 교수가 새롭게 들어오면 전체 이사회 멤버 7명 중 5명, 비중으로는 70%가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진다. '서울대 학맥'이 도드라지는 셈이다.


현재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인 권영수 ㈜LG 부회장과 사내이사인 LG전자 권봉석 대표이사 사장, 배두용 부사장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권 부회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이자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선임된 이상구 사외이사도 서울대를 졸업했다.

그룹 계열사인 LG화학의 경우 이사진 7명 중 3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사내이사인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북대, 나머지 사외이사 중 3명이 고려대를 졸업했다. 가전업계 투톱으로 LG전자와 비교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사가 총 11명인데 서울대 출신 비중은 36%가량이다.

강 교수 선임 이후 현직 교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최준근 이사는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해 제조업과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됐다.

LG전사 사외이사는 모두 4명이다. 이 중 감사위원으로 꼭 선임해야 하는 공인회계사인 김대형 이사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현직 교수다. 백용호 이사는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등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으로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상구 이사는 서울대컴퓨터공학과 교수다.

물론 이들 사외이사의 전문 분야는 다 다르다. 강 교수는 검사·변호사 출신이자 공정거래 분야에서 특히 전문성 있는 인사다. 2008년~2009년 공정거래위원회 송무담당관을 지냈고 공정위 기업거래정책자문단 자문위원, 공정위 자체평가위원 등도 역임했다. 송무담당관은 공정위 사건 관련 소송 사건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LG전자 입장에선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 측면에서 심도있는 역할을 기대하고 강 교수를 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에 제출할 사외이사 후보자를 확정한 그룹 내 다른 계열사 LG하우시스와 지투알 역시 교수를 선임했다. 하지만 공정거래, 법률전문가를 영입한 LG전자와 달리 디자인과 뉴미디어 분야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사 선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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