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금감원, 과도한 밸류에 철퇴? 잇따른 정정 요구작년 말 모비릭스 이어 아모센스…수요예측 한 달 여 강제 지연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24 13:14: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강제적으로 중단시키는 ‘정정요구’ 사례가 늘고 있다. 작년 말 게임사 모비릭스에 이어 이번엔 소재부품사 아모센스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과도하게 잡은 발행사라는 공통점이 있다.◇일러야 4월 공모 가능…이례적 정정요구
금융감독원은 이달 18일 아모센스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요구를 했다. 사유로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가 있는 경우 △중요사항이 기재되지 아니한 경우 △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달 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신고서다. 규정으로 정해진 금감원 심사기간 막바지에 이뤄진 조치다. 증권신고서는 발행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이후 15영업일이나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고 신고한 일정과 조건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 이 기간(15영업일) 동안 금감원은 신고서에 하자가 있거나 기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이 탓에 아모센스는 당장 이달 25~26일로 계획한 기관수요예측 철회가 불가피하다. 우선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데,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을 다시 카운트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때문에 이달 내 수요예측은 불가능하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IPO가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
금감원의 정정요구는 흔치 않다. 발행사 평판을 훼손시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IR(기업설명)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IPO 러시가 시작된 작년에도 정정요구를 받은 발행사는 퀀타매트릭스와 모비릭스 두 곳에 그쳤다. 아모센스는 정정요구를 받은 올해 첫 타자다.
통상적으론 금감원이 자진정정 방식을 권유하면 발행사가 받아들이는 방식을 택한다. 평판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정요구를 하면 발행사 평판훼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흔치 않은 것은 맞다”며 “배경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모비릭스 공모가 낮춰 재도전…아모센스도 장밋빛 밸류
업계는 작년 모비릭스가 정정요구를 받은 이후 밸류를 크게 낮춰 재도전에 나선 사례를 주목한다.
모비릭스는 올해 1월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예상 시가총액을 1489억원으로 기재했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제출했을 당시 기재한 1828억원보다 338억원 감소한 수치였다. 모비릭스는 적용 PER을 최초 27.75배에서 최종 17.77배로 9.98배 포인트나 낮추는 방식으로 밸류를 줄였다.
금감원이 밸류를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다. 당시 공모주 열풍이 지속되고 있어 발행사들이 밸류를 실제보다 높게 제시한다는 인상을 주는 곳이 많았다. 이 때문에 자진정정도 속출했었다.
아모센스도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일각에선 밸류(2532억원)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아모센스는 기술성장기업 특례 제대롤 활용한 덕에 미래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를 정했다. 미래예상 실적이 장밋빛이었다.
지난해 잠정매출은 436억원, 당기순손실은 149억원이다. 2023년엔 매출 2448억원에 당기순이익 2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3년만에 매출은 461.5%(5.6배) 늘고, 순이익은 대규모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적용PER도 21.31배로 일반적 제조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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