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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imes Square EOD]나티시스 은행 입장 철회…최악 상황 면해토지 임대료 납부 불가서 입장 바꿔…당장 손실은 모면

조세훈 기자공개 2021-03-26 14:17:2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20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투자 손실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 건물쪽 대주단이 토지 소유주에게 임대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언제든 입장 선회가 가능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뉴욕 나티시스은행은 이날 오전 국내 기관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토지 소유주에게 임대료를 낼 수 없다는 것을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물쪽 후순위 대주단들이 협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 콜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이뤄졌다.

앞서 20타임스스퀘어 프로젝트 선순위 대주단인 나티시스은행은 토지 소유주에게 토지 임대료를 내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원금 손실을 막기 위해 상업시설 공실 장기화와 호텔 운영 차질 등에도 꾸준히 돈을 내왔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입장을 바꿨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대료 미납이 공식화되면 토지 임대차 계약이 해지돼 건물쪽 기관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선순위 대주단과 사업 시행사를 교체하는 리파이낸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미 건물 가치가 크게 낮아진 데다 토지 임대차 계약 해지 위험이 상존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토지 임대차 계약 해지가 현실화되면 이 프로젝트에 5000억원 가량 투자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1700억원)과 인마크자산운용(1300억원) 등 중순위 투자자는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국내 기관에서 가장 위험한 자산인 중순위 메자닌B에 투자한 곳은 확인된 곳만 NH투자증권(1000억원), 롯데손해보험(200억원), 신한캐피탈(100억원) 등 세 곳도 마찬가지다.

다만 나티시스은행이 토지 임대료 지급 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다만 국내기관에게 '협조 요청'을 하며 으름장을 놓은 만큼 언제든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나티시스은행이 긴급 컨콜에서 토지 임대료 지급 불가 입장을 공식 부인했다"면서도 "물밑으로 검토해온데다 현 상황의 해결책이 뚜렷이 없어 언제든 입장을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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