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 선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노광 대표이사의 민사소송 이슈로 일정이 미뤄졌다가 승소하면서 상장 작업도 탄력 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선바이오는 IPO 작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달 한국기업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며 5월 안에 기술 등급을 수령할 전망이다. 한 곳에서 A등급 이상을 받고 다른 한 곳에서 BBB 등급 미만을 받지 않으면 기술성장기업의 특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지정자문인인 하나금융투자가 IPO 딜을 이끌 예정이다.

선바이오는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해 줄곧 코스닥 이전상장을 기다려 왔다. 같은 해 IPO를 추진했으나 거래소 심사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 앞서 2015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특수관계인인이 주식 보호예수를 거절하면서 작업이 중단됐고 코넥스에 먼저 입성했다.

작년에는 이전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9년 노광 대표의 특수관계인이 노 대표를 상대로 주식반환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IPO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표이사의 소송이 상장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선바이오는 관계자는 "작년 1심에서 노광 대표가 승소했고 이달 중 2심 결과도 나올 예정"이라며 "변호사, 주관사도 관련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바이오는 IPO를 이끌 안응호 이사를 CFO로 영입했다. 안 이사는 미국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수출입은행에 23년간 몸담은 경제 전문가다. 올해 2월까지 경인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3월부터 선바이오에 합류했다.

선바이오는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안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주식매수선택권도 부여했다. 안 이사는 총 4만주의 스톡옵션을 제공 받았다. 현재 코넥스 거래가를 적용하면 1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행사가는 2만648원으로 시가보다 27% 가량 저렴하다. 주식매수선택권은 2년 후인 2023년 3월 말부터 5년간 행사할 수 있다.

선바이오는 1997년 노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페길레이션(PEGylation)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한다. 핵심 기술은 'PEG(폴리에틸렌글리콜 고분자) 유도체'를 단백질 의약품, 화학 의약품, 의료기기의 표면에 융합시켜 성능을 끌어올리는 원리다. 선바이오는 PEG 유도체를 제품으로 판매해 매출을 내고 있다.

최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되는 PEG 유도체 수출에도 성공했다. 이는 화이자의 mRNA 백신의 전달체인 PEG-liposome 제조에 사용된다.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페그(Neupeg)'다. 뉴페그는 2018년 9월에 유럽 승인을 취득했고 인도 인타스(Intas)에 기술이전해 로열티 수익을 내고 있다.

선바이오는 PEG 유도체 판매, 로열티 수익 덕분에 2018년부터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0년 재무제표는 아직 회계법인의 감사가 진행 중이나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밝혔다. 2019년에는 57억원의 매출액과 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