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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ssuer]보수 경영 탈피 대상홀딩스, 적극 투자 채비설립 후 첫 공모채 발행…실적 개선·재무 자신감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5 13:25:5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홀딩스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보수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시장성 조달에 적극 나서려는 포석이다. 이전까진 거의 부채를 만들지 않으면서 자금 소요가 있을 때마다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자금을 주기적으로 융통하기에 적절치 않다. 마침 풍부한 공모채 시장 수요는 초도 발행사의 부담을 한층 덜어주는 분위기다.

대상홀딩스는 첫 공모채에 대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등급 평가를 의뢰했다. 내주 등급이 확정된다. 핵심 자회사 ㈜대상의 등급이 최근 AA-로 한 계단 상승한 가운데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에도 비슷한 수준의 등급이 매겨질 전망이다. 우량 자회사를 업고 우수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높은 신용도를 기대할 만하다.

◇3·5년물 700억 목표…공모채로 성장 포석

대상홀딩스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달 마지막 주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눴다. 우선 700억원을 목표금액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초과 주문이 들어오면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발행을 총괄한다.

대상홀딩스는 2005년 8월 대상의 투자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순수 지주사로서 대상을 포함해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 업무는 자회사 자금·업무 지원이나 관련 컨설팅 제공이다. 자회사 사업 관련 연구·개발과 경영정보 제공, 컨설팅 등도 수행한다. 수익은 자회사 배당금과 상표권 로열티, 기타 용역·투자 수익 등에서 발생한다.

대상홀딩스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회사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홀딩스는 지금까지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에 방점을 찍어 왔다. 부채를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이 있을 땐 금융사나 정책기관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회사 개별 부채금액과 부채비율이 각각 172억원, 4.5%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기조가 바뀌고 있다. 현 위치에서 나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즉 대상홀딩스의 공모채 시장 데뷔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에 나서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유독 투자 수요가 풍부한 회사채 시장 상황도 고려했다. 자회사 ㈜대상의 사례만 봐도 대상홀딩스의 성공적인 공모채 발행을 점치기에 충분하다. ㈜대상은 올해 초 1000억원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약 1조원의 수요를 모았다. 공모채 시장 데뷔 이래 가장 성공적인 결과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회사채가 가장 비용이 적은 조달 수단이긴 하지만 지금까진 보수적인 경영을 해온 까닭에 굳이 회사채까지 손을 뻗지 않았다"며 "성장하기 위해선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기에 공모채 발행을 진행하게 됐고 자금을 저비용에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데 있어 가장 유리한 게 공모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상향 실적, 150% 미만 부채비율…신용도 자신

대상홀딩스는 첫 공모채에 대해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등급 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종 등급은 다음 주 확정된다. ㈜대상 등급이 올해 초 A+에서 AA-로 오른 가운데 대상홀딩스 등급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대상홀딩스 총자산 내 비중 75%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탄탄한 실적과 재무 안정성은 우수한 신용도를 예상케 하는 근거다. 대상홀딩스는 작년 연결 매출액 3조754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보다 5.7%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2070억원으로 33.1%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비 19.2% 증가한 164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는 1조7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130.8%로 전년비 9.6%포인트 낮아졌다. 2016년 150%를 훌쩍 넘었던 게 차츰 축소되는 추세다. 사업 확대에 따라 부채 자체는 최근 3년 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연결 대상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와 안정적인 재무 관리 덕분이다. ㈜대상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1132억원, 1744억원, 1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0%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3%, 16.7%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29.5%로 전년 대비 6%포인트 낮아졌다.

이 밖에도 100% 자회사인 건강식품 기업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매출액이 1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9% 늘었고 순이익은 107억원으로 84.5% 늘었다. 대상정보기술, 동서건설, 초록마을 등 소규모 자회사들은 실적이 전년도에 못 미쳤지만 이들이 대상홀딩스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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