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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생존 전략]'원두→스틱' 이디야, 유통시장 노크 'IPO' 앞당길까④'대형마트·편의점' 채널 공략, 드림팩토리 기반 'R&D 투자' 확대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04 08:03:30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부 중상위권 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는 경영난에 빠져 새 주인을 맞았다. 생존 기로에서 커피전문점들은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경쟁력 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사업 현황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디야(브랜드 이디야커피)가 원두커피를 넘어 스틱커피를 활용한 유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로스팅 공장인 ‘드림팩토리’를 통해 제품성을 높이고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도 다지고 있다. 올 초 유가증권 상장도 예고한 만큼 이디야의 향후 사업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1세대 커피전문점 중 하나인 이디야는 2001년 중앙대 1호점에서 출발했다. 사업 초기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2000년대 중반부터는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당시 이디야가 구사한 전략은 ‘2000원 커피’ 등으로 저가 전략에 집중하던 커피전문점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4년부터 고급화 전략에 ‘상생경영’을 더하며 국내 상위 커피전문점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에는 가맹점이 330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는 드림팩토리를 통해 품질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년 장수 비결 ‘상생경영’

이디야가 2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 창립 때부터 유지해온 상생경영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 점주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비롯한 매장 관리, 전문성 교육, 복지지원 등의 시스템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3년부터 가맹점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장학금을 전달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가맹점주 자녀들에게는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가맹점주 자녀 등에게 후원한 장학금은 28억원 규모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매장 지원도 강점이다. 신규 가맹점주를 위해서는 매장 오픈 전에 본사에서 3주간 이론 교육과 실무, 현장실습 교육 등을 제공한다. 가맹점 오픈 이후에는 담당 슈퍼바이저가 매월 정기적으로 매장 방문해 가맹점 운영관리, 매출 분석 등 가맹점별 맞춤 관리를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 기조를 보이던 시기에는 전국 모든 가맹점에 2개월간 로열티를 면제했다. 원두 무상 지원과 손 세정제, 마스크 등 방역 물품 등 총 지원 규모는 25억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자 본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배달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디야의 노력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신규 점포를 늘리는 데 큰 힘이 됐다. 지난해에만 300여개 점이 늘어나며 33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매장의 증가가 실적 제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 늘어난 2239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와 25% 줄어든 141억원과 110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상장 재도전, 글로벌 진출 카드 만지작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017년에 상장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만큼 올해는 IPO를 위한 기틀을 다지는 게 목표다.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장기 전략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디야는 2017년 12월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으며 상장을 추진했었다. 기업실사 등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대부분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문 회장이 IPO를 단행할 시 가맹점과의 갈등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로 상장을 철회해 이디야의 증시 입성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올해 문 대표가 IPO를 다시 언급하면서 이디야의 상장 계획은 4년 만에 수면위로 올라오게 됐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가 코스피 직상장을 기록한 만큼 상장을 위한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디야는 현재까지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IPO에 필요한 내실 다지기는 조금씩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디야는 지난해 4월부터 본격 가동한 드림팩토리와 자체 스틱커피 브랜드 비니스트를 통해 유통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드림팩토리는 원두를 연간 최대 6000톤(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음료 파우더 등 가맹점 공급용 원재료 생산도 가능하다. 이디야는 드림팩토리를 통해 2012년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 브랜드 비니스트를 리뉴얼해 생산 중이다. 또한 비니스트의 유통망 확대를 위해 전국 가맹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채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니스트 제품 중 커피믹스2종을 미국에 첫 수출 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첫 미국 수출이며 1호 해외 진출 사례다. 이디야는 이번 미국 진출을 토대로 수출에 필요한 해외네트워크와 시장 분석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현재 IPO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외부에 공개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다만 커피 품질에 대한 R&D 투자를 아낌없이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해외에 한국 커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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