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격의 중견그룹]'코로나 직격탄' 오션스위츠, 김형태 대표 독립경영 의지 꺾이나작년 매출 반토막·적자 전환, 연내 200억 사채 상환 방식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14 08:54:48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엔그룹 오너 4세 김형태 대표이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 호텔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출자금을 대고, 지급보증까지 섰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다. 올해 2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사촌 형 김영진 미래엔 회장에게 다시 손을 벌릴 경우 독립 경영 꿈은 더 멀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엔그룹의 적통 후계자는 오너 4세인 '김영진 회장'이다. 다만 4세 경영인이 김 회장 혼자만은 아니다. 김 회장과 사촌지간인 김형태 대표 역시 그룹 호텔 사업을 주도하면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브라이언트 대학교(Bryant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와튼(Wharton) KMA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수료하고, 2005년 도시가스 계열사인 '미래엔서해에너지'에 입사했다. 이후 전무이사로 승진했고, 당진상공회의소 부회장과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외 활동도 이어나갔다.


2016년에는 그룹 CEO 반열에 올랐다. 그해 미래엔그룹은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을 180억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뛰어든다. 김 대표는 오션스위츠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호텔 사업 연착륙의 중책을 맡았다. 단순히 대표 자리만 맡은 것은 아니다. 직접 M&A에 참여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전체 거래 규모를 고려할 때, 사재 9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은 제주시 탑동 해안로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 국제공항과 제주항에서 1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김 대표와 미래엔이 인수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인수 후 안정적으로 실적을 냈다. 매출은 140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매년 10억원 안팎의 이익도 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오션스위츠의 작년 매출은 86억원에 불과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40% 가까이 실적이 빠졌다. 객실 매출이 83억원에서 48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 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급여와 임차료, 외주용역비 등 고정비 지출 부담은 지속되면서 손실이 쌓였다. 작년 한해 영업손실 규모는 22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김 대표는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오션스위츠의 수장을 맡아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지분 50%를 직접 출자했고, 40억원이 넘는 차입금에 대해 지급 보증까지 섰다. 김 대표가 오션스위츠에 거는 기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중·장기적으로 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 밑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오히려 그룹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12월에 돌아온다. 현재 재무 여력을 고려할 때 미래엔 측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그룹 주도 하에 차환 발행을 하거나 자금을 다시 빌려오는 방식 등으로 상환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미래엔 관계자는 "오션스위츠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그 외에 다른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