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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독립계 GP 해부]한투PE-한투파, 한국금융지주 쌍두마차로 자리매김정통 하우스로 성장…활발한 투자 활동으로 '각인'

노아름 기자공개 2021-06-03 10:34:40

[편집자주]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현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이 태동한지 17년이 흘렀다. 대체투자 수요가 매년 증가하면서 운용사의 숫자와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도 사업부 혹은 자회사 형태로 조직을 갖추고 PE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으나 그 성과에 대한 평가는 독립계 GP에 비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더벨은 금융·산업계열 GP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풀어야 할 숙제들을 하우스별로 상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서 PE 업무를 맡고 있는 계열사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 옛 이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 등 두 곳이다.

한 집안에 두 하우스가 존재하게 된 히스토리는 흥미롭다. 한투파의 PE 본부를 이끌던 인물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훗날 한투PE가 됐기 때문이다. 비교적 오랜 기간 한국투자금융지주내 투자 전문 하우스로 다양한 활약을 펼치며,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간판도 인력도 확 바꾼 한투PE…변화 뒤 성과 '관전포인트'

한투PE의 전신은 이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PE 본부를 이끌던 김종훈 당시 본부장이 2010년 독립해 설립했다. 당시 동아타이어공업과 한국투자증권이 99억원을 출자금으로 지원했다.

이큐파트너스의 지분 구조는 2013년 한 차례 변화를 맞는다. 홍콩 소재의 증권사인 리오리엔트그룹이 동아타이어공업의 보유 지분 가운데 33%를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된 것. 해외 인프라 투자·자원개발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최대주주는 1년여 만에 변경됐다. 2014년 김종훈 전 이큐파트너스 대표가 리오리엔트그룹의 지분 6%를 매입, 지분율 33%로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이큐파트너스의 주주 내역은 2015년 한 차례 조명받은 바 있다. 2015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공동 설립한 PEF 운용사 윙펑캐피털(YUNFENG CAPITAL)이 리오리엔트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다. 마윈 회장이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되자, 이큐파트너스를 한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큐파트너스의 지분은 차츰 정리되기 시작한다. 그 주체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종훈 전 대표와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입해 나갔다. 그 결과 이큐파트너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 변화와 함께 2017년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간판이 교체됐다. 이큐파트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을 알렸다.

인력도 대대적으로 교체됐다. 김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고 김민규 신임 대표가 자리를 채웠다. 이큐파트너스에 몸 담았던 운용역 역시 대부분 적을 옮겼다. 김민규 대표 취임(2017년 12월) 전부터 근무했던 운용역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인력은 1명뿐이다.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한 셈이다.

운용전략의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 이큐파트너스 시절에는 인프라·자원개발 ·폐기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브라질 희귀광물 니어븀 생산업체 CBMM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철광석(포스코와 공동 투자) △통신서비스 업체 드림라인 △폐기물 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 △의료 폐기물업체 이메디원 등이 대표적인 투자처다.

하지만 최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구조조정 △헬스케어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소부장펀드(SKS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GP, 1304억원 규모 결성 완료) △기업구조혁신펀드(SG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GP, 2555억원 규모 결성 완료) △헬스케어펀드(한화자산운용PE와 공동GP, 1050억원 규모 결성 예정) 등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며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발맞춰 각 부문의 전문인력을 채우고 있다. △최우제 상무 △앤드류 주(한국이름 주상빈) 상무 △노성욱 상무 등 핵심 운용역들을 빠르게 영입했다.

최 상무는 최근 전기차 위탁생산업체인 명신 투자를 주도했다. 과거 하나금융투자PE 재직 때 명신과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명신산업 투자도 담당했다.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의견이다. 앤드류 주 상무는 JP모간과 글로벌 PE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Fortress Investment) 등에 몸담았다. 한투PE에서 글로벌 투자를 이끌 계획이다. 노 상무는 우리투자프라이빗에쿼티·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 등을 거치며 헬스케어 부문의 트랙레코드를 여럿 기록했다.

관건은 대대적인 인력 교체 후의 성과다. 기존 인력들이 투자한 자산과 김민규 대표 체제 아래서 투자한 자산의 투자금 회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투자된 자산의 경우 김 대표와 본부장급이 핵심 운용역으로 배치, 인력의 대대적 물갈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민규 대표 취임 뒤 현재까지 엑시트(exit)한 자산은 드림라인·한국자산평가 등 두 개다. 두 자산 모두 2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엑시트했다. 드림라인의 경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비전을 내다보고 IDC를 추가한 한투PE의 판단이 주효했다. 인력 교체라는 민감한 이슈에도 불구, 엑시트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한투PE는 비독립계 GP(General Partner) 가운데 투자의 독립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너(owner)가 존재하는 그룹인 만큼 비독립계 하우스에 꼬리표처럼 달리는 '주인 없는 회사'라는 비판과 괴리감이 있다는 목소리다. 하우스 운영이나 투자에 있어 오너의 개입이 전혀 없다는 점도 우호적 평가를 이끌어낸다.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 역시 한투PE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018년 단행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단적인 예다.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 실탄을 쥐어주면서 펀드 결성이 보다 수월해 질 수 있었다. 펀드레이징 단계에서 GP 커미트먼트를 고민해야 하는 독립계 PE와 다른 점이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사모대체 출자사업에서 비독립계 GP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이라면 LOC 확보를 꼽을 수 있다"며 "한투PE는 비독립계 하우스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고, 비독립계 GP 가운데 가장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는 곳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독으로 블라인드펀드를 만드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투PE는 간판 교체 뒤 사모대체 출자사업에서 꽤나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두 공동GP로 나섰다는 점에서 하우스 자체의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PE 업계 관계자는 "김민규 대표가 한국투자금융그룹 오너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우호적 여건 속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투PE의 누적 AUM은 약 2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AUM 2조원을 돌파한 뒤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설립 후 현재까지 만든 펀드는 전체 16개(블라인드펀드 6개, 프로젝트펀드 10개)이며, 이 가운데 운용되고 있는 펀드는 11개다.


◇랜드마크 빅딜 꾸준한 검토…한투파 PE사업부, VC 아성 뛰어넘을까

한투파는 벤처캐피탈(VC) 못지않게 사모투자(PE)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고삐를 당겨왔다. 한투파가 2012년 사모투자(PE) 부문을 본격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참여형 PE로 발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약 10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셈이다.

인수·합병(M&A) 업계의 평가는 어떨까. 한투파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알짜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빅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는 ‘잠룡’과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이는 한투파 PE부문이 △네트워킹 기반 딜 소싱 여력 △증권계 금융지주의 빠른 의사결정 △팀제 전문성·효율성 도모 등의 특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투파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협업해 클럽딜 투자에 활발하게 참여해 온 운용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투자업계에 걸쳐 폭넓은 네트워크가 한투파로 하여금 여러 딜에 이름 올리게 했던 배경으로 꼽힌다.

클럽딜 대표 사례로는 내부수익률(IRR) 22%를 기록하며 엑시트한 이랜드리테일이 꼽힌다. 가장 최근에는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굳이 클럽딜이 아니더라도 여러 운용사와 힘을 합하는 경우가 많다.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아임닭으로 알려진 와이즈유엑스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랩스, 반도체 제조용 기계제조사 하나더블유엘에스(하나WLS) 등이 독립계 PE와 손잡고 한투파가 투자에 나섰던 회사들이다.

PE업계 관계자는 “한투파는 하나의 딜에도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와 공동운용사(Co-GP)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를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거래종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들어온 딜을 공동 운용사와 함께 검토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성장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그로쓰캐피탈 투자에 특화됐지만 수조원대 ‘빅딜’에 참여하며 시장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우스 랜드마크가 될 거래는 아직 없었지만 한투파가 경험치를 쌓고 있어 독립계 라지캡 PE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체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투파가 한화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인수전에서 보여준 행보가 대표적이다. 각각 거래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대형 딜이었는데, 한투파는 블라인드펀드 가용자금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 등 계열사를 통해 자금력을 보강해 본입찰까지 응찰했다.

한투파 운용역들의 개인기도 PE가 본궤도에 도약하는데 기여했다. 한투파 PE부문은 지난해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자리를 옮겨온 김민준 운용역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됐다.

8명의 운용역은 4개팀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바이오, 정보통신(IT), 플랜트, 에너지 등 섹터 전문성을 키워왔다. 한투파는 2명이 한 팀이 돼 각각 딜을 발굴하고, 추후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투자 건을 검토하는 등 팀제의 전문성·효율성을 도모해왔다. 박상준·박지웅 투자이사와 남태우·서상욱 수석팀장이 주축이 되고 장학성 PE본부장이 PE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VC부문의 아성을 뛰어넘는 것은 한투파 PE부문에 남겨진 과제다. 한투파는 지난해 투자금액 중 40%를 제약·바이오 영역에 집중했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집중해오고 있는데, 제약·바이오는 주로 VC의 텃밭으로 꼽힌다. 일례로 성장금융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조성한 PEF 블라인드펀드 한국투자글로벌제약산업육성은 사실상 VC의 포트폴리오로 알려져있다.

이외에 올해 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KIP-CRIT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조성 예정액 700억원), 뉴딜펀드(500억원~1000억원), 국민연금 Re-up 펀드2(2000억원)은 VC부문에서 운용할 예정이다.

한투파는 누적 결성액 기준 1조2000억원 상당의 PEF를 조성했고, 지난해 블라인드펀드 결성으로 한투파 PE본부의 운용자산(AUM) 총액은 약 6000억원으로 발돋움 했다. 드라이파우더가 1300억원 상당 남아있어 한투파는 프로젝트펀드 결성 등을 병행하며 신규 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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