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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줄어든 사내이사 커지는 투자자 입김 PSA 부대표 사외이사 신규선임, 성장전략 견인 경영진 부재 지적도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08 07:42:5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이 성장전략 및 매각 등을 지휘했던 유한익 이사회 의장이 퇴임하면서 이사회도 전열을 재정비했다. 기존 사내이사 자리가 1석 줄어든 대신 사외이사 자리가 1석 신설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기존에도 이사회 과반 이상이 최대주주인 투자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층 투자자 입김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장전략을 이끌고 갈 내부임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같은 구조로 분위기 역전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티몬은 최대주주가 각각 40%씩 지분을 소유한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운용사(PE)이다. 절대적인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도 이들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개인주주로 창업자인 신현성 전 대표와 유한익 이사회 의장 등이 있었지만 지분율이 미미해 권한이 많지 않았다.

다만 유 전 의장의 경우 티몬이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 경영자로 활약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 투자금 유치와 인수합병(M&A)라는 분명한 역할이 있었다. 그러나 유 전 의장이 공식 사임하고 독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사회 전열 정비와 역할 재분배가 이뤄졌다.

기존 이진원 전 대표가 사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성장전략과 투자유치, 수익성 제고라는 상반된 전략을 동시에 수행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기업공개 또는 매각이라는 분명한 지향점이 있는 주주들 입장에서 재무 전문성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양분됐던 역할이 전 신임 대표에게 몰리면서 사내이사 전열은 1석 줄게 됐다. 현재 사내이사는 창업자인 신 전 대표와 전 대표 둘 뿐이다.


여기에 사외이사 1명이 추가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티몬은 이사회에 사외이사 자리가 2010년께 약 1년간 잠깐 있었을 뿐 뒤로 없었다. 투자자들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했다. 갑자기 사외이사가 1석 신설된 건 최근 유치한 투자건 때문이다.

티몬은 2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국내 토종 PE인 PSA가 국내 기관투자가 등의 자금을 모아 증자의 대부분인 255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조건에 사외이사 선임권한이 있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조영민씨는 PSA의 부대표이다. 조 부대표는 티몬 이사회에 직접 참석 하지 않지만 서면 등을 통해 안건을 통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가 줄면서 이사회 전열은 투자자 쪽에 힘의 균형이 더 쏠리는 현상이 심화됐다. 이사회 7명 중 2명만 사내이사고 나머지는 모두 투자자들이다. 경영진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이사회를 마련해 놓은 쿠팡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특히 투자자측 이사가 1명 더 늘었다는 점은 불협화음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도 성장전략과 수익성 등을 두고 양대 PE 주주와 사내이사간 이견이 조율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다.

현재 티몬은 IPO와 매각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성장전략을 이끌고 갈 브레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내외부적으로 추가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려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헤드헌팅펌을 통해 이커머스 전문가들을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티몬은 매각과 IPO의 기로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주판을 열심히 튕기는 중"이라며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 구성과 관련한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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