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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DSC인베스트, ‘퓨리오사AI’ AI반도체 선점 선구안시드부터 시리즈B까지 총 95억 투입, 인재 영입·반도체칩 양산 집중

이종혜 기자공개 2021-06-10 08:42:30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목할 만한 기업은 ‘퓨리오사AI’다. 국내 유일한 인공지능(AI)전용 반도체 칩 설계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IT기업도 통과하기 힘들다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아시아 스타트업 최초로 결과물을 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의 뒤에서 3차례 총 95억원의 자금을 공급하며 R&D에 힘을 실어줬다. 퓨리오사AI의 반도체 제품 생산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퓨리오사AI의 발굴 주역은 이경호 이사다. 퓨리오사AI의 창업팀이라면 국내에서 최초로 AI반도체를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했다. 초기 단계부터 데스밸리를 감안해서 팔로우온을 3번 이어가며 퓨리오사AI의 성장과 발맞추고 있다.

◇AI반도체 설계 경험 창업팀 관심, 설립 시드 첫 투자

DSC인베스트먼트가 퓨리오사AI를 처음 만난 시점은 2017년이다. 당시 백준호 대표, 김한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필두로 핵심 개발진으로 구성된 창업팀은 네이버 D2SF(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D2 Startup Factory)에서 5억원의 첫 투자를 받은 상황이었다. 민간 벤처캐피탈의 매칭이 필요했던 팀은 DSC인베스트먼트를 찾아왔다. 법인 설립을 위한 시드 투자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AI반도체칩 시장은 이머징 시장이라 잠재력이 컸다. 데이터센터나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 있는 고성능칩이 개발된다면 인텔, 엔비디아 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견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도전한다는 팀 멤버들의 경력이 눈길을 끌었다. 백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 입학 후 미국 조지아공대에 편입했다. AMD에서 GPU설계팀에서 근무했고 201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설계를 담당했다. 핵심 멤버들도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삼성전자, 퀄컴 등 국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에서 1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이었다. 상용 CPU, GPU, 스토리지 솔루션,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개발 전 과정에 걸친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딜을 검토하면서 퓨리오사AI의 팀 멤버들과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해보기로 결정했다. 시드 투자로 5억원을 투자했고 총 10억의 투자를 유치 후 퓨리오사AI 회사가 설립됐다.

퓨리오사AI의 핵심인 AI반도체는 AI를 전문으로 돌릴 수 있는 칩이다.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 서비스 단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AI추론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설계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칩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는 ‘트레이닝’ 단계인데 반해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칩은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이 의사결정을 하는 추론 단계까지 구현해낸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AI관련 연산은 대부분 고성능 게임이 나오면서 실시간 그래픽 처리를 위한 GPU가 맡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가 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전력 효율이 높은 하이엔드 칩을 계속 요구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0만대 넘는 서비스를 운용하는 데이터센터를 여러개 운용 중이다. 데이터 서버용 AI 반도체 개발이 완성되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무조건 AI반도체를 사용해야한다.

이경호 이사는 “글로벌 AI반도체 설계기업 가운데서도 퓨리오사AI는 소프트웨어에 포커싱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할 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봤고 주요 개발자들이 계속 합류하는 등 첫 투자 당시 주요 마일스톤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시리즈A 리드· 시리즈B 후속투자, 하반기 AI반도체칩 양산 초점

첫 투자를 단행하고 2년 만인 2019년 퓨리오사AI의 기술력 성과가 입증됐다. 글로벌 AI칩 벤치마크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아시아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결과 제출에 성공했고 이미지 분류·객체 인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엔비디아,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같은 거대 AI 기업들이 모두 참여한다. 벤치마크에 참가한 전세계 기업 중 규모가 가장 작았는데 엔비디아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후속투자가 필요했다.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는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D2SF, KDB산업은행, 코리아메가투자금융,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퓨리오사AI는 또 한 번 외부 자금을 조달하면서 R&D 동력을 얻었다.

글로벌 시장은 AI 반도체 개발 춘추전국시대다. 세계 반도체 시장(540조원) 가운데 현재 AI반도체 시장 규모는 13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개발인력’이기 때문에 퓨리오사AI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에서 인재 확보에 나섰다.

최근 마무리된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 DSC인베스트먼트도 다시 한 번 70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FI들이 모두 참여했고 아이온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FI로 참여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퓨리오사AI는 성과에 따라 국내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AI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첫 실리콘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8월 양산한다. 제품 생산을 마치면 다음 단계로 진입할 스케일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퓨리오사AI는 성과에 따라 국내 상장도 고민 중이다.

이 이사는 “글로벌 AI랩 탑티어 네이버에 투자도 받고 공동연구를 이어가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며 “퓨리오사AI처럼 테크 초기기업을 발굴해 데스밸리를 지나갈 수 있도록 후속투자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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