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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피씨엘, 코스닥 상장 4년만에 실적목표 채웠다코로나19 진단키트 덕…운영자금으로 505억 추가 조달

이아경 기자공개 2021-06-21 08:17:42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씨엘은 코스닥 입성 후 수익이 없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이 기회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 판매로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을 이뤘고, 현재 국내 타액항원진단제품 승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펜데믹이 잦아든 이후 매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피씨엘은 지난 2017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 희망가는 1만500~1만3000원이었으나 부진한 수요 예측 결과 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123억6000만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증시 입성 이후 2019년까지 주가는 1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2017년부터 3년간 총 매출이 6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상장 당시 회사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2017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매출 209억원, 35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었다.

상황이 바뀐 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다. 피씨엘은 고위험군 바이러스 다중면역진단 기술을 통해 작년 초부터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빠르게 개발했다. 특히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지난해 매출 53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7억원, 1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18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이었다.


유럽 등 해외서 확보한 수주 및 향후 수요에 대한 원재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3월에는 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총 405억원을 조달했다.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모두 0%로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상승을 고려해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피씨엘은 2019년 CB와 유증을 통해 1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CB 전환가액 3만4765원, 유증 신주가액 3만2928원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17일 기준 5만8200원으로 올라간 상태다. 앞서 주가는 2020년부터 1년 넘게 우상향했고 지난 5월 초에는 장중 7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반등에 따라 10% 넘게 지분을 들고 있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꾸준히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김소연 대표는 상장 후 별도의 주식 처분 없이 현재 30.6%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다만 조달 금액 중 375억원을 CB로 유치하면서 부채비율은 대폭 상승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18.5%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379.5%로 급증했다. 피씨엘은 최근 원재료 구매 및 운영자금 효율화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10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단기차입금은 250억원이며,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05억원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통한 2차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피씨엘의 타액항원진단제품(PCL COVID19 Ag Gold)는 임상 민감도 약 94%, 임상 특이도 99.99%로 독일 자가진단제품 승인을 획득한 뒤 해외 곳곳에서 샘플 주문을 받고 있다. 7월 초에는 임시 주총을 열고 국내 승인을 대비해 인터넷 판매를 위한 통신판매업을 정관에 등록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혈액선별제품을 적십자 공공입찰에 낙찰시키는 것이 목표다. 당초 피씨엘은 2017년 상장 당시 2018년 적십자 입찰 시행을 준비했으나 해당 입찰이 계속 미뤄졌다. 향후 코로나19로 확보한 공공 판로, 판매망을 바탕으로 혈액선별 바이러스 스크리닝 플랫폼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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