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게임 지식공유 컨퍼런스 'NDC21'에서 경쟁 게임인 쿠키런:킹덤과 리니지 등이 무대에 올랐다. 경쟁사 제품을 터부시하는 제조업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온라인으로 처음 열린 NDC는 시공간 제약없이 양질의 강연을 접할 수 있도록 했던 시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24일 넥슨측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된 올해 NDC는 약 7만1100여 명이 누적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온 NDC의 최대 누적관람객(2019년 2만457명)을 훌쩍 넘었다.

이번 NDC의 가장 큰 특징은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별도 등록 절차 없이 강연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강연은 사전녹화 방식으로 제작되어 공개 이후 언제든지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시간적, 물리적 제약 없이 양질의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평이다.


NDC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아트전시회’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돼 총 67점의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선 작품 외에도 게임 영상 및 사운드를 만드는 과정과 사운드 프로듀서들의 음원 등도 전시됐다. 함께 공개된 게임 아티스트의 실무 과정이나 작품 관련 설명 인터뷰 영상 등은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접할 수 없었던 콘텐츠다.

인기 게임들의 개발후기를 녹여서 만든 강연들은 더 높은 주목도를 받았다. 넷게임즈 김인 AD가 진행한 '블루아카이브' 아트 디렉팅 세션 조회수는 4700회로 첫째날 최고 기록이었다. '마비노기' 게임 스토리텔링 세션은 45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쿠키런: 킹덤'의 포스트모템 강연과 '리니지M'의 자동화 테스트 관련 강연도 2000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NDC는 2007년 넥슨 소속의 개발자들이 모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일종의 사내 스터디 행사로 시작했다. ‘지식공유’의 가치에 집중한 넥슨은 이후 타사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NDC의 외연을 확장했고, 2011년부턴 ‘게임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김정욱 넥슨 부사장(CCO)은 "최초의 온라인 콘퍼런스 전환을 통해 더 많은 참석자들이 강연 편의를 높일 수 있었던 점은 고무적"이라며 "내년엔 더 알찬 정보들로 가득한 NDC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