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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이마트, 신규투자 연 수천억 '계획된 적자' 합류하나'설비·마케팅' 비용 증가 불가피, '쿠팡식 양적성장' 전환할까

전효점 기자공개 2021-06-29 08:21:5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에도 연간 수천억원의 후행 투자가 예견돼 당분간 적자 탈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각종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기적으로 불어난 투자와 재무비용 지출에 흑자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이마트는 인수 후 통합과 후행 투자 과정에서 쿠팡식 '계획된 적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이마트의 후행 투자 가운데 오픈마켓 신사업에 관한 조 단위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마트는 앞으로 4년간 1조원을 풀필먼트센터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2500억원의 물류투자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 3개년 동안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00억~4900억원 사이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류 인프라 구축에 해당하는 지출이 예상되는 셈이다.

최근 이커머스시장은 네이버, 쿠팡 등 주요 주자들이 마지막 패권 경쟁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집행하고 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기업공개 후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국 곳곳의 물류센터 추가 건립에 투입하고 있다. 약 3조원의 자금이 물류센터 건립과 물류망 확보 등에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인수를 기점으로 이같은 '빅3' 물류 경쟁에 합류한 이마트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비슷한 수준의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이마트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와 최대한 빠르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조를 갖추려고 하겠지만 중단기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설비 투자를 제외해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사업구조 통합을 위해 필요한 영업비용도 이전보다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에스에스지닷컴과 별도법인으로 영업을 지속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수 후에도 흑자 유지에 집착하기 보다 이베이코리아 차원에서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각종 금융 비용도 이전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이자비용으로만 720억원을 부담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과정에서 최대한 자체 조달 가능한 자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3조4400억원의 인수 대금 가운데 약 2조원의 현금만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대금 가운데 일부를 차입 등에 의존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면 금융비용이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입장에서 피인수된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가격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투자 외에 내년까지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성장률 방어에 나설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실적 부진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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