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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SK머티리얼즈]그룹사 중 가장 빠른 '2030 넷제로'...환경 경영 박차③CCUS 사업영역 포함 등 저감 노력…단, 자회사는 별도 트랙으로 2040년 목표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05 07:00:2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머티리얼즈는 '환경 경영' 면에서는 다른 어떤 SK그룹 계열사보다도 시계를 빨리 돌리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Net Zero) 달성이 가능하다고 제시한 2030년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시점이다. 넷제로란 기업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배출량을 '0'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할 것을 주문했는데, 여기에서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넷제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맞춰 RE100(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 달성 시점도 2030년으로 잡았다.

다른 계열사보다 넷제로 목표 시점을 앞당길 수 있었던 건 현재 사업구조상 단일 제품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주력 제품은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NF3(삼불화질소), WF6(육불화텅스텐), SiH4(모노실란)인데, 이 가운데 NF3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또 측정되는 Scope1의 97%가 NF3로부터 나온다. Scope1은 제품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낸다. NF3 생산 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등 기술로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SK머티리얼즈의 제품 중 하나인 NF3는 국내 온실가스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미 국제적으로는 온실가스 규제 대상으로 지정돼 관리 중"이라며 "NF3의 직간접적 배출 감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회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배출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NF3를 대체할 반도체 세정가스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2030년 플랜'은 자회사는 빠져 있기에 가능한 목표다. 자회사는 별도 트랙에서 달린다.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산업가스 생산)나 SK트리켐(프리커서), SK쇼와덴코(식각가스) 등의 넷제로 목표 시점은 2040년이다.

SK머티리얼즈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현황.

사실 SK머티리얼즈의 Scope1은 2만6415tCO2-eq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Scope2다. SK머티리얼즈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 한 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2만9031tCO2-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이었는데 이 중 Scope2가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Scope2는 제조를 위해 사용되는 전기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간접배출원을 의미한다.

온실가스 배출의 90% 가까이가 전력 사용량으로 인한 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선택하고, 녹색프리미엄제(녹색요금제)와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등의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게 SK머티리얼즈의 구상이다. 또 앞으로 CCUS를 사업 영역에 포함시켜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SK머티리얼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범위를 Scope3까지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Scope3는 협력사가 배출하거나 운송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다 포함한다. 앞으로 추가로 산정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질수록, 이를 감축하기 위해 드는 비용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SK머티리얼즈가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추후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또 장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ESG 화두를 선점했을 때 돌아오는 재무적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비용을 감당하더라도 선도적으로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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