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클레이튼 운영 공동체 합류…금융권 인식 바뀌나 은행 최초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금융 블록체인 서비스 축적시 선기능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30 13:42:5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라운드X 가상자산 생태계 '클레이튼(Klaytn)'을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에 신한은행이 합류했다. 국내 은행이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거버넌스 카운슬은 최근 신한은행의 합류를 승인했다. 30여개 국내외 기업으로 이뤄진 거버넌스 카운슬은 각 회사에 1개씩의 투표권을 부여해 주여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기축통화인 '클레이(Klay)'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Bapp)을 개발하고 이를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식이다. 그라운드X는 커버넌스 카운슬 멤버 중 유일하게 클레이튼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에 관해서는 다른 회원사들과 동등한 권한을 부여받는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2019년 6월 출범해 2년간 운영됐다. 글로벌 전자 결제 업체 '월드페이'가 참여하는 등 금융 관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감안하고 있었다. 다만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한 국내 은행은 이전까지 전무했다.
이는 국내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리두기와 무관치 않다. 국내에선 가상자산공개(ICO)가 사실상 불법으로 간주되는 등 금융 당국의 가상자산 관련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 카카오가 그라운드X를 계열사로 출범시킬 때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금융 당국 규제를 받는 은행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라운드X는 2018년 출범 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면서 신한은행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클레이는 사실상 투자 자산으로만 간주되는 '비트코인(Bitcoin)'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수단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불가 원칙을 세우는 등 당국과 발을 맞추면서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미국의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헤데라는 클레이튼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이같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지향하는 플랫폼이 국내에선 클레이튼이 유일한 만큼 신한은행이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다른 거버넌스 카운슬 소속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사업 방향을 정하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금융권 내 블록체인 관련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내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신한은행은 거버넌스 카운슬 운영에 참여하는 동시에 클레이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할 수 있다. 경험과 구체적 사례가 누적되면 가상자산 관련 선기능이 부각될 전망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는 다양성 측면에서 클레이튼의 성장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라며 "금융과 관련된 경험과 사업이 누적되면 금융권에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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