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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크레딧 '흔들'이커머스 강화 예상에도 재무부담 악화 우려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05 13:30:1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이마트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3조원이 훌쩍 넘는 빅딜로 부상하자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결과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인수 확정 후 잇따라 이마트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밝혀 리스크를 드러냈다. S&P는 이마트의 'BBB-'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는 등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관련 업계 역시 이마트의 신용등급 향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 규모가 1조원을 겨우 웃도는 수준인 탓에 인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수에 따른 재무지표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AA0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등급 방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커머스 사업 강화가 예상되는만큼 국내 신평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너지를 지켜볼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신평사의 경우 인수·합병(M&A)에 보다 보수적인 시각이 강하다는 점에서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후 상당 기간 펀더멘탈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3.4조 대규모 인수, 재무부담 악화 불가피

이마트는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총 3조 4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올 1분기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이 8566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다.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하더라도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은 1조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사업 수익 규모를 감안해도 이번 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8000억원 안팎으로, 현금성 자산과 EBITDA를 모두 해도 인수 자금의 절반 이상을 마련해야한다. 재무부담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마트의 인수 발표 이후 잇따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 이마트 연결기준 실적과 이베이코리아의 추정 실적, 외부 차입조달 수준 등을 고려해 중기적으로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EBITDA가 각각 40%, 6배 내외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이마트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6.5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30% 초과' 상태가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말 이마트의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6배, 27.7% 수준이었다.

다만 크레딧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등급을 방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 아웃룩을 달 순 있지만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효과 등을 입증한다면 등급 전망 역시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M&A에 따른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에 기대감을 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유통산업 흐름 상 신규 투자를 통한 확장보다는 기업 인수 등을 통한 퀀텀 점프를 노리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며 "당장 재무구조 저하는 불가피하겠지만 이커머스 시장으로의 전환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평사, M&A 보수적 시선 여파…추가 투자 부담 예의주시

S&P의 등급 하향 검토 등재에 대해서도 다소 낙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국제 신평사의 경우 해외 M&A 딜 실패 사례를 상당수 봐왔던 터라 관련해 등급 변화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시각이 도드라졌다는 해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M&A 후 펀더멘탈이 악화되는 사례가 상당해 글로벌 신평사는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더라도 일단 등급에 대해 까다롭게 살핀다"며 "일단 부정적 관점을 견지한 후 상당 기간 기업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시장 내 막강한 지배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20조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 견조한 지위를 이어왔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결제액이 4조원 규모라는 점에서 합병 후 총거래액(GMV)은 24조원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1위인 네이버(28조원)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 이커머스 시장의 사업성 강화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물론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물류 인프라 부문에서 약점을 드러내왔다는 점에서 쿠팡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결국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부담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사 역시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부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및 사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이를 위험 요소로 설정하고 추이를 살피겠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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