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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OTD코퍼, 코로나19 직격탄…멀어진 IPO작년 순손실 347억, 매출액 상회…영업시설 손상차손 처리

이경주 기자공개 2021-07-12 13:21:4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OTD코퍼레이션(오티디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35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매출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탓에 부채비율도 800%를 넘어섰다.

OTD코퍼레이션은 건물의 상업(리테일)시설을 재구성해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창의적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정부로부터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언택트 환경 속에선 실력 발휘를 할 수 없었다. 현재 실적과 재무 상태론 IPO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강요, 리테일 타격 불가피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OT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343억원)은 18.8% 줄었고, 영업손실(113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지난해 347억원으로 전년(145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당기순손실(347억원)이 매출(278억원)을 상회할 정도가 됐다.

본래 OTD코퍼레이션은 창의적인 사업모델로 코로나19 직전까진 순탄하게 성장했었다. 2016년 57억원이던 매출이 매년 큰폭으로 늘어 2019년 343억원이 됐다. 4년만에 매출을 7배로 불렸다.

OTD코퍼레이션은 공간기획 전문업체로 평가받았다. 부동산 저층부 리테일(상업) 시설을 통째로 빌린 후 리모델링을 통해 잘게 나눠 자영업자들에게 재임대해 받는 임대료가 주요 매출원이다.

경쟁력은 리모델링 노하우에 있었다. 전국의 숨은 맛집들을 찾아내거나 독자적 프렌차이즈를 개발해 배치했다. 아치형 입구 등 감성적인 디자인도 강점이었다. 그 결과 OTD코퍼레이션이 맡은 시설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성수동의 허름한 공장 지대를 리모델링한 '성수연방'이 대표적 결과물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관광객에게 필수코스로 추천할 정도로 지역명소로 부상했다.

상권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대형마트들 조차도 OTD코퍼레이션에 운영을 넘길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났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서부터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까지 주요 지점 리테일 시설을 OTD코퍼레이션에 내줬다. OTD코퍼레이션 덕에 집객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이 같은 경쟁력을 인정해 2019년 말 OTD코퍼레이션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해 각종 지원도 해줬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언택트 생활방식이 강요되면서 OTD코퍼레이션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리테일 시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OTD코퍼레이션은 배달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대처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리테일 시설 180억 손상차손…부채비율 800%

지난해 영업손실(110억원)보다 당기순손실(347억원)이 훨씬 컸던 이유는 유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대거 인식한 탓이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유형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OT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초 기준 유형자산 규모가 433억원이다. 이중 시설장치가 398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시설장치는 리모델링한 리테일 시설로 추정된다. 그런데 지난해 시설장치에 대해 총 17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장사가 되지 않는 리테일 시설 규모를 뜻한다. 아예 처분한 시설장치도 16억원 규모다.

대규모 당기순손실 탓에 재무상태도 급격히 악화됐다. 결손금이 2019년말 305억원에서 지난해 말 652억원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이에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298억원에 51억원으로 82.8%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2019년 말 530억원에서 지난해 말 421억원으로 20.6% 줄었다. 어려운 여건에도 차입금 등 일부 채무를 상환한 덕이다. 하지만 자본총계가 크게 줄어든 탓에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77.9%에서 지난해 말 819.3%로 641.4%포인트 급등했다.

IPO를 당분간 추진할 수 없는 실정이다. OTD코퍼레이션은 2019년 말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IPO를 공식화했다. 당시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 공모에 나서는 게 목표였다. 2020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달성도 목표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IPO를 하려면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실적과 재무를 갖춰야 한다”며 “OTD코퍼레이션은 사업적으로 적자 구조가 심화된데다 당장 채무 상환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 IPO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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