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해성그룹 지주사 전환]'우선주 발행' 해성산업, 계양전기 분할합병 수순 밟나④설립 후 첫 발행, 계양전기 우선주 주주에 합병 대가 지급 근거 마련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23 08:58: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그룹 지주회사 '해성산업'이 설립 67년 만에 처음으로 우선주를 발행한다. 지주사 전환 마침표를 찍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계열사 간 지분 정리가 필수다. 이 때문에 해성산업은 자회사 계양전기가 들고 있는 또 다른 자회사 해성디에스 지분 처리 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우선주를 발행하면서 분할 합병 카드 등 다양한 해법 찾기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해성산업은 최근 80억원 규모로 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마련이며,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성산업은 공모 절차 진행을 위해 이달 중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해성산업이 우선주 발행에 나선 것은 1954년 설립 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999년을 기준으로 해도 22년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해성산업의 우선주 발행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계양전기와의 분할 합병을 염두에 둔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성산업은 지난해 4월부터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 합병과 물적분할, 현물출자 유상증자 수순을 밟으면서 기본적인 지주사 토대를 구축했다.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그 당면과제가 바로 계양전기가 들고 있는 해성디에스 지분 처리다. 계양전기는 현재 해성디에스 지분 9.62%를 갖고 있다.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는 모두 지주사 해성산업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상호 간에 지분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지분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시장에 거론되고 있는 해결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해성산업이 계양전기로부터 해성디에스 보유 주식을 시장 가격에 그대로 사오면 된다. 시장에 형성된 주가대로 지분을 넘기면 되기 때문에 가격 이슈에선 자유롭지만 해성산업이 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안으로 나온 선택지는 계양전기 분할 합병안이다. 계양전기가 해성디에스 지분만 따로 떼어내 투자회사를 설립한 후 곧바로 해성산업과 합치는 구조다. 해성산업은 합병 대가로 계양전기 주주들에게 현금이 아니라 신주를 주면 된다.

다만 우선주 문제가 걸렸다. 계양전기는 우선주 주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해성산업은 우선주 자체가 없다. 해성산업이 계양전기 우선주 주주들에게 합병 대가로 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런데 해성산업이 우선주를 발행하면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해성산업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굳이 우선주 발행에 나섰다는 점을 근거로 결국 해결법이 계양전기 분할 합병 방안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성산업은 우선주를 발행하고 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시장 가격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해성산업이 우선주를 발행하면 계양전기 분할 합병 추진을 위한 모든 걸림돌이 사라진다"며 "해성그룹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