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SK플라즈마 투자로 '친정'과 재회 바이오텍의 대기업 지분 매입 '주목'…김훈택 대표 SK케미칼서 30년 근무
심아란 기자공개 2021-07-30 07:50:3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가 SK케미칼을 떠난 지 5년 만에 SK그룹과 재회한다. 혈액제제 전문 기업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사로 도약을 꿈꾸는 SK플라즈마에 R&D 역량을 전수해 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SK플라즈마의 임상 개발 능력과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티움바이오로서 최적의 파트너를 찾은 셈이다.티움바이오는 28일 300억원을 들여 SK플라즈마 보통주 8%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SK플라즈마의 투자 가치는 2500억원으로 책정됐다.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두 개 축으로 구성돼 있다. 최태원 회장의 SK바이오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SK케미칼이 중심축이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3월 SK케미칼의 혈액제제 사업부를 분사해 출범했다.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다양한 혈장분획제제를 생산해 판매한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지분율 72.1%)다.
대기업 계열사가 바이오벤처에 지분을 떼어 내 준 것은 티움바이오 사례가 처음이다. 희귀난치성 질환 바이오 신약 시장 진출을 꾀하는 SK플라즈마의 기술 공백을 메워주기에 티움바이오가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플라즈마는 임상·개발과 생산, 판매 등 신약 개발의 후기 공정에서 강점을 갖지만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단계의 연구개발에는 한계를 지닌다. 티움바이오는 단백질 유전자 변형기술을 토대로 바이오 신약 창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라며 "SK플라즈마의 인프라를 활용해 티움바이오 파이프라인의 안정적인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사결정에는 티움바이오가 SK케미칼에서 '분화'된 회사라는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SK케미칼에서 약 30년간 몸담으며 신약개발 노하우를 쌓았다. 그는 재직 당시 A형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AFSTYLA)의 원천물질을 호주 씨에스엘베링(CSL Behring)에 기술이전하는 확실한 성과도 올렸다. 퇴사 직전까지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R&D 혁신센터장으로 활약했다.
2017년에는 SK케미칼로부터 파이프라인 5건과 특허권, 설비 등을 이전 받아 티움바이오를 창업했다. SK케미칼에서 양수 받은 유무형자산이 현재 티움바이오 파이프라인의 근간이 됐다. 양사는 향후 신약 개발 성과에 따른 수익 분배 약정도 체결한 상태다.
티움바이오는 3개의 합성신약 연구과제와 2개의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은 중화항체 보유 혈우병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우병 우회인자 치료제(TU7710)와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B형 혈우병 치료제(TU7918)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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