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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신한저축은행, 든든한 성장 기반 신한금융 가족들⑤그룹 편입 뒤 계열사 '차입금·예수금' 증가세…고유 사업역량과 결합돼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06 07:00:15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 내 계열사들을 발판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며 성장해왔다. 신한금융지주 등 계열사들은 신한저축은행에 자금은 물론 각종 용역을 제공하며 정상화를 거들었고, 이 과정에서 각종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최근 신한저축은행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과의 관계를 더 끈끈한 맺고 있다. 그룹 여러 관계사들과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더 확대하며 최대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업대출 증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신한저축은행, 핵심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매년 증가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맺어오고 있다. 거래 대상은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신용정보, 신한DS, BNPP카디프생명 등이다.

거래의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각 계열사들은 주로 신한저축은행에 자금을 대여해주거나 예수금을 맡겼다. 신한저축은행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자금을 융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신한저축은행은 각종 용역 등을 제공받았다. 이에 따른 수수료비용과 경비 등을 각 계열사에 지급하는 형태로 거래를 맺었다.

거래 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거래 총액은 33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늘어났다. 2019년 53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96억원을 기록했다. 갈수록 내부거래가 더 불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신한저축은행이 가장 활발하게 내부거래를 맺고 있는 곳은 100% 모회사인 신한지주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지주에서 자금을 차입하고 매년 이자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2019년까지 1000억원 규모였던 신한지주 차입금은 지난해엔 1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차입금 규모가 불어나면서 신한저축은행이 신한지주에 지불하는 이자비용도 늘었다. 2017년 14억원, 2018년 19억원, 2019년 19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뛰었다.

두번째로 거래규모가 큰 곳은 신한DS다. 신한저축은행이 사용하는 다양한 IT 시스템을 신한DS가 제공하면서 이에 대한 경비를 지출하는 형태다. 다만 금액은 매년 15억원 안팎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외 신한저축은행은 신한신용정보와도 거래를 많이했다. 수수료비용과 예수금에 대한 이자비용 지출이 있었다. 신한신용정보는 신한저축은행에 수년째 예수금을 맡기고 있다. 그 규모는 2017년 37억원에서 2018년 77억원, 2019년 63억원을 거쳐 지난해 81억원까지 늘었다.

◇계열사 대상 '채권·채무'도 꾸준히 확대

이처럼 거래 관계가 늘어나면서 부수적으로 쌓이는 자산과 부채도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의 신한금융 내에서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채권·채무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지난해 신한저축은행의 특수관계자 채무는 9건으로 액수는 1757억원 가량이다. 신한지주, 신한은행, 신한DS, 신한신용정보, 신한카드 등에 대한 채무로 차입금과 예수금, 미지급금, 미지급비용 형태로 쌓여있다.

이러한 채권·채무 관계는 이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 계열사와 채무 관계가 크지 않았다. 또 채권 관계도 덜 복잡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급격하게 채무 관계가 커졌다.

주로 차입금과 예수금 형태로 쌓인 내부거래 채권은 사실 신한저축은행 입장에선 저금리성 조달 상품인 셈이다. 이 재원을 신한저축은행은 대출에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예수부채 총액은 1조443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들로부터 수신한 예적금이 총 망라된 금액이다. 이 가운데는 내부거래를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거둔 예수금도 82억원 가량 포함돼 있다.

더불어 신한저축은행은 내부거래를 통해 신한금융으로부터 저리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2019년까지 매년 1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1500억원으로 금액이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기준 예수부채의 10.3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십시일반 모은 자금을 통해 적극적인 대출자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대출자산 성장율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순이익 극대화를 실현했다.

더불어 향후 신한저축은행의 신한금융 계열사와 내부거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 내에서 서민금융을 담당한다. 다만 최근 개인대출에 비해 기업대출에서 실적이 저조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성과는 저조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신한은행에서 기업금융으로 잔뼈가 굵은 이희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CEO)로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신한은행에서 기업대출 및 기관영업 등에 주력했던 인물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신한저축은행은 개인대출에 더해 기업대출의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예적금 판매와 병행해 그룹 계열사를 통한 저원가 수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수신 경쟁을 벌이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신 경쟁은 신한저축은행의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저축은행이 든든한 모회사 및 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업권 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편입 뒤 그룹 내에서 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역할을 맡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그룹의 지원 등도 주효했지만 신한저축은행이 가진 본원적인 영업 경쟁력과 전략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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