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캐시플로 모니터]IPO 앞둔 칼로스메디칼, 한독의 자금원 될까기술특례 위해 지분율 30% 밑으로 줄여야…영업현금 창출 하락세

심아란 기자공개 2021-08-06 07:12:4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약해지면서 차입 위주로 자금 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도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마곡 신사옥 건설 등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외부 조달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내부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마련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의료기기 R&D에 주력하는 관계사 칼로스메디칼 지분(40%)에 주목하고 있다. 한독이 투자한 비상장사 중에서 가장 IPO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산이다. 다만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해 최대주주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맞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IPO 전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독은 2분기 말(이하 별도기준) 72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직전 분기에 97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6월 말 50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하면서 유동성에 여유가 생겼다. 다만 7월에 3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만큼 이달 기준으로 현금보유고는 줄었을 개연성이 높다.

2분기에 차입금을 늘린 탓에 재무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28%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한독은 자체 영업현금 창출력이 양호한 상황은 아니다. 2분기에 매출액 1214억원,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작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2%, 12.7%씩 감소했다.

반면 현금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마곡 신사옥 건설과 생산설비 확충에 필요한 자금은 4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제넥신과 공동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HL2356/GX-H9)의 임상 3상, 담도암 바이오신약(ABL001)의 임상 2상 등으로 연구개발비도 증가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영업활동에서 243억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투자 활동에 381억원을 소진했다. 은행권 차입 등 자금 조달을 이어갔지만 한 해 동안 현금성자산은 124억원 감소했다. 올해도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현금 소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외부 차입을 유지하거나 투자 자산을 정리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한독이 관계사 IPO로 재무 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PO 후보군은 의료기기 R&D에 주력하는 칼로스메디칼이다. 칼로스메디칼은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인 디넥스(DENEX™) 개발에 매진한다.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유럽 임상 진입도 계획 중이다.

한독은 2015년에 고혈압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칼로스메디칼을 세웠다. 같은 해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보유 주식 비율은 51%로 낮췄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보유 지분에 대해 작년까지 풋옵션을 부여했으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현재 한독은 칼로스메디칼의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칼로스메디칼 IPO를 위해서는 한독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칼로스메디칼은 R&D 기업인만큼 적자 상태에 머물러 있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중소기업에만 적용된다. 3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최대 출자자의 자산 규모가 5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중소기업으로 인정 받지 못한다.

한독은 자산 총액이 8644억원에 달하는 만큼 칼로스메디칼에 대한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유사한 사례로 보령제약이 바이젠셀 IPO를 앞두고 보유 지분을 처분한 이력이 있다.

한독 관계자는 "상황에 맞춰 자금 전략을 꾸릴 예정"이라며 "칼로스메디칼의 경우 구주 매각보다는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