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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원재료 선점 치중' 제일제강, 실적·현금흐름 엇박자미착품 2년 만에 48억 증가, 철강재 수요 대비 행보

김형락 기자공개 2021-08-20 08:05: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이 상반기 수익성 반전을 이루고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원재료 선점에 자금을 투입하며 현금흐름이 실적과 엇박자를 보였다. 철강재 수요 증가에 발맞춘 재무 전략을 가져가면서 한걸음 뒤를 내다보고 있다. 비축해둔 원자재를 가지고 가동률을 끌어올려 추가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제일제강이 철강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매출(375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9% 증가한 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도 챙겼다. 상반기에 영업이익 45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2%에 이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4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캐디언스시스템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체질 개선 숙제를 풀어낸 셈이다. 제일제강은 2019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7억원이다.

원재료를 늘리는 재무 전략을 펼치면서 재고자산에 자금이 묶인 탓이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 항목으로 63억원이 당기순이익에서 차감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빠져나갔다.


재고자산은 총 18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2억원 증가했다. 미착품(미착원재료) 증가분(48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착품은 전체 재고자산 중에서 27%(49억원)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주요 원재료인 슬라브(고철과 철강재 중간재) 수입 물량이다.

그동안 미착품 재고는 미미했다. 2019년 100만원, 지난해 5000만원 수준이었다. 도입단가가 낮은 국산 슬라브를 우선순위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수입분은 관세, 운송비 등으로 국내분보다 도입단가가 10~20%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철강경기가 살아나면서 공장 가동 전략을 바꾼 탓이다. 기존 국내 원재료 매입처 물량만으로 철강재 수요 대처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36%로 지난해 말(28%)보다 8%포인트(p) 상승했다.

제일제강은 1차 철강재 제조업체다. 원재료 매입단가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사업이다. 매출원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에 속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매출원가율은 91~105%를 오르내렸다.

주력 품목은 연강선재다. 상반기 매출 비중은 64%(212억원)다. 생활용품(옷걸이·못·철망 등), 토목 자재용 소재로 활용되는 철강재다. 이외에도 코일형으로 생산해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하기 쉬운 BIC(코일철근), 봉강 표면에 돌기를 만들어 콘크리트와 결합해 부착 강도가 커지도록 한 이형철근을 생산한다.

올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연동해 주요 제품인 연강선재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상반기 톤당 슬라브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37% 오른 59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강선재 가격은 31% 오른 84만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은 83%로 떨어졌다.


유동성 활로는 자금 조달로 열었다.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322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6월 380억원 규모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덕분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133억원이 빠져나가고 남은 현금성 자산은 278억원이다.

1회차 CB도 절반 이상을 원자재 매입에 쓴다. 조달 자금 중 64%(245억원)를 원자재 구매대금으로 할애했다. 나머지 36%(135억원)는 금융권 채무 상환에 투입했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시장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거라 보고 공격적으로 원자재를 매입했다"며 "추가로 해외에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비딩)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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