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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왓패드 인수에 6600억 웃돈 준 이유 북미 중심 웹툰 사업 '완성'…향후 미국 상장까지 염두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23 08:08:5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네이버가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Wattpad Corp) 인수로 인식한 영업권 규모가 6600억원 수준이었다. 식별 가능한 순자산의 20배 정도였다.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완성시키기 위해 왓패드 인수에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네이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왓패드 지분 100% 인수 당시 이전 대가는 6974억원이었다. 인수 당시 왓패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등을 비롯한 자산은 총 502억원, 부채는 176억원이었다. 총 식별가능한 순자산은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권으로만 6649억원이 인식됐다.

영업권은 브랜드, 원천기술, 조직능력, 경영권 프리미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권리금 성격의 자산을 말한다. 기업인수로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 가치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할 때의 순자산과 영업권을 비교해보면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네이버가 6650억원 가량의 웃돈을 주고서 왓패드를 인수한 데에는 웹툰에서 나아가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한국에서 검증된 웹툰 뿐 아니라 웹소설까지 시장을 넓혀 경쟁력 있는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할 수 있었다.

네이버는 2019년 9월 북미시장 진출을 공식화했고 이듬해 미국에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한국법인이 아닌 미국법인 중심으로 웹툰사업을 재정비했다. 북미 중심의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결국 왓패드 인수로 인해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글로벌 IP밸류체인을 만들었다.

왓패드는 2006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으로 2020년 기준 월 이용자수(MAU) 9400만명, 창작자 500만명, 작품수 10억편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전체 활동 작가는 600만명, MAU 1억6700만명까지 확장했다. 인수 이후 기존 웹툰스튜디오와 왓패드스튜디오를 통합, 왓패트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보유 IP를 활용한 영상작업에 속도를 예정이다.

결국 네이버는 재무상 나타나지 않는 무형의 가치로 분류되는 IP와 MAU 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다만 영업권이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피인수기업이 그만큼의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을 집계한다. 항후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을 경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판단,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한 이후(5월 10일)에 발생한 영업수익은 56억1700만원, 순손실은 1억3800만원이었다. 인수 후 한 달여간의 실적이기 때문에 향후 성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 전개에 따라 네이버웹툰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선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18일에 열린 온라인 행사를 통해 "왓패드와 웹툰이 만나서 스튜디오를 만든 후 할리우드의 많은 분들에게 축하인사와 러브콜을 받았다"며 "실제 계약한 곳도 있고 계약 예정인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시 IPO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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