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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롯데온, 49억 첫 영업권 계상 이커머스 경쟁력 제고, 현금창출 계열 부상 '쓱닷컴과 격차'

김선호 기자공개 2021-08-23 08:07:0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2: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의 영업권을 49억원으로 계상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채널 사업부문 영업권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지만 이커머스부문이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맞수 '쓱닷컴'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종속기업를 포함해 각 영업부문마다 영업권을 평가해 계상하고 있다. 주요하게는 백화점·할인점·전자제품전문점·홈쇼핑·슈퍼가 대상이다. 올해부터는 조단위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이커머스부문의 영업권을 처음으로 계상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영업부문별 영업권을 백화점 998억원, 할인점 353억원, 전자제품전문점 8437억원, 홈쇼핑 2733억원, 슈퍼 33억원, 이커머스 49억원, 기타 426억원으로 각각 인식했다.


이커머스부문에서 영업권을 올해부터 인식했다는 점은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본부가 드디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현금창출단위집단으로서 인지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e커머스사업본부는 2018년 롯데쇼핑이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면서 신설된 조직이다.

할인점·슈퍼·전자제품전문점 영업부문에서 지속적인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한 가운데 이커머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롯데온이 점차 정상 궤도에 오르고 가치가 상승할 경우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만 할인점·슈퍼·전자제품전문점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1449억원이 발생했다. 2019년에 슈퍼·전자제품전문점에서 3487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이 반영된데 이은 추가 손상이다. 해당 사업의 미래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뤄진 조치다.

이 가운데 사실상 롯데온의 영업권 가치는 롯데쇼핑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의 성공 척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되고 있지만 이커머스가 롯데쇼핑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맞수인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쓱닷컴에 비해 영업권 가치가 낮게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쓱닷컴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영업권을 6353억원으로 계상했다. 이를 보면 롯데온의 영업권은 쓱닷컴에 비해 6305억원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롯데쇼핑이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며 3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온의 49억원의 영업권은 경쟁사와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이 거는 기대와 달리 쓱닷컴과 롯데온 간 가치평가에는 차이가 컸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엇갈린 실적 희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2% 증가했고 손실이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6% 감소했다.

반면 롯데온은 쓱닷컴과 달리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기간 롯데온 매출은 27.4% 감소한 1379억원, 손실이 69.3% 증가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수혜 효과를 보지 못한 성적이다.

롯데온은 오픈마켓 구조로 중개수수료만을 매출로 잡고 있다. 이를 감안해 총 거래액으로 살펴보면 롯데온(7조6000억원)이 쓱닷컴(3조9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그럼에도 영업적자가 감소한 쓱닷컴과 오히려 증가한 롯데온 간 가치평가에서 온도차는 분명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매출이 증가를 이뤄내는 등 점차 그 성장성을 증명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롯데온의 영업권은 기존 롯데정보통신이 진행하는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인수하면서 생긴 가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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