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리아세븐, 첫 5년물 도전…부정적 전망 극복할까 상반기 적자전환에 등급 하향 위기…악재 딛고 최대 1600억 조달 시도

강철 기자공개 2021-08-23 08:48:4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첫 5년물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코리아세븐이 최대 1600억원 조달에 도전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받은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을 극복하며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최근 금액, 만기, 인수단 섭외 등 올해 첫 공모채 발행과 관련한 세부 전략 수립을 마무리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 실사(Due-diligence)와 신용평가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증권신고서 작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집액은 800억원으로 결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눌 예정이다. 코리아세븐이 국내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시작한 2018년 11월 이래 5년물을 찍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사채는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1년 전에는 3년물로 1300억원을 조달해 일반대출 상환, 사모채 차환, 상품대 지급 등에 활용했다. 당시 모집액의 4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들어오는 등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1년만에 재개하는 발행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총괄한다. 두 증권사는 다음달 중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입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8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공모채로 마련하는 최대 1600억원은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발행한 12회차 3년물 900억원의 만기가 오는 11월 5일 도래한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리 차환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편의점 실적·재무구조 비교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의 편의점 운영사다. GS25, CU와 함께 국내 3대 편의점으로 꼽히는 세븐일레븐을 1999년부터 경영하고 있다. 25%의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연간 4조원 안팎의 매출액과 1~2%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수익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8억원, 순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유율 경쟁을 감안할 때 하반기 흑자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성 저하와 이로 인한 현금흐름 경색을 감안해 지난달 코리아세븐 회사채의 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코리아세븐이 하반기에 EBITDA/매출액 5%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부정적 아웃룩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이에 코리아세븐 재무 부문 실무진은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사모채와 장기 기업어음(CP)을 공모채를 대체할 조달 수단으로 함께 검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을 달고는 있으나 등급 하향이 이뤄져도 A0라는 점은 그나마 완판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주관사단이 확보하는 증권사 리테일 수요만으로도 모집액을 모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