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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 판권 상각기준 바꾼 까닭 OTT 동시방영작 한해 18→6개월로 축소, 실적 괴리 줄인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26 08:00:3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제이콘텐트리가 판권 감가상각기준 변경으로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Over The Top) 플랫폼과의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상각으로는 회계상 괴리가 클 수 있다고 판단, 상각 기준을 일부 변경했다.

JTBC와 OTT 동시방영 작품에 한해 상각기간을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시키면서 향후 건전한 손익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그간 연말로 갈수록 판권 상각 추가 인식으로 인해 회계상의 괴리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실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25일 제이콘텐트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무형자산 상각비는 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판권 상각비가 466억원으로 무형자산 상각비 중 95%에 달했다. 작품수의 차이 때문에 일괄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무형자산 상각비였던 148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무형자산 상각비를 비롯해 유형자산, 리스자산, 부동산 자산 상각비까지 하면 상반기에만 716억원의 상각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26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났음에도 246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상각 영향도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제이콘텐트리의 사업은 크게 방송과 영화 부문으로 나뉜다. 방송프로그램 제작이나 유통을 담당하는 JTBC스튜디오와 영화 유통을 담당하는 메가박스중앙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상각에는 방송 부문에서 일어났다. 제이콘텐트리 측은 "OTT 동시 반영작 증가로 인해 가속상각비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손익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우선 가속상각 중심에는 바로 OTT가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 단독으로 공급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저작권이 아예 OTT에 귀속되기 때문에 상각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TV 방영과 OTT 채널에 동시방영되는 경우는 다르게 인식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를 통해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3년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에는 동시방영작이 많지 않았으나 2020년 이후에는 동시방영을 하게 되면서 상각 기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기존에는 JTBC향 드라마는 방영권료를 제외한 부분을 판권으로 인식한 후 18개월간 정액으로 상각했다.

OTT 동시방영할 경우 추가 유통이 어렵기 때문에 상각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할 이유가 크지 않은데다가 오히려 회계상의 착시가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방영 후 추가 유통 등을 통해 꾸준히 매출이 발생한다고 보고 회계상 상각기간을 길게 가져간 것인데 동시방영작의 경우는 달랐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부터는 상각기간을 다르게 적용했다.

올해 상반기 상각비가 컸던 것은 '시지프스' 영향이 컸다. 제작비만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었다. 이는 JTBC 방영됐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방영됐다. 지난 2월부터 4월초까지 방영됐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 매출이 인식됐고, 이와 동시에 판권 상각이 시작됐다.

또 그간 적용해왔던 18개월 상각의 경우 기대수익보다 실제 수익이 크지 않을 경우 매년말 추가 상각이 이뤄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실적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2019년 4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신·구 작품들의 판권 상각액 추가(120억원)으로 매출 원가가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명시되어있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18개월로 상각기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부담이 커지는데 6개월로 줄었기 때문에 손상 가능성이 낮아져 예측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오히려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 판권에 대해 선제적으로 감가상각을 진행하면서 건전한 손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D.P', '지옥',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등이 방영되면서 상각 이슈에서 다소 자유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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