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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미래인, 거점지 물류 신축…홈플러스 개발 박차쿠팡 부천물류센터 맞은편, 개별필지 땅작업…최상류 주거브랜드 '르피에드' 후속 대전 상륙

신민규 기자공개 2021-08-30 07:42:42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인은 전통적인 주거상품 외에 물류센터, 블록형 단독주택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송파와 강남에서 성공을 거둔 '르피에드' 브랜드를 대전 지방에 첫 상륙시키는 과제도 풀어나가고 있다.

디벨로퍼로서는 드물게 물류센터 신축에 도전한 점이 눈에 띈다. 물류센터는 국내거점지역이 정해져 있어 요충지를 차지한 기존 건물에만 매매가 집중되다시피했다. 자연히 몸값이 치솟았고 기대 수익률은 떨어졌다.

미래인은 쿠팡 물류센터와 인접해있는 개별필지를 2년간 땅작업했다. 부천시 내동 222-1번지 외 9개 필지를 뭉쳐서 없던 개발부지를 만들었다. 노후 물류센터에서 화재를 비롯해 각종 사고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신축 건물에 대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미래인로지스 부천 복합물류센터

'미래인로지스 부천 내동 복합물류센터'는 북쪽으로 쿠팡 부천신선센터와 부천물류센터를 접하고 있다. 지자체 인허가 접수를 마쳤다. 개발이 성사되면 연면적 약 8만㎡(2만5000평) 규모에 지하 2층~지상 12층 짜리 건물로 지어진다.

경기도 화성시에는 더 큰 규모의 물류센터 개발이 계획돼 있다. '포러스 화성 덕절리 복합물류센터'는 대지면적 4만㎡(1만3000평)에 연면적 10만㎡(3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인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다.

홈플러스 둔산점 위치

지난해 인수후 속앓이가 심했던 홈플러스 둔산점 개발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둔산점은 몸값이 4000억원에 달했던 대형 매물이었다. 인수 이후 홈플러스 노조, 입점주 등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는데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다. 대전시 지자체에도 진정성을 인정받아 설계 인허가 접수를 앞두고 있다.

미래인은 홈플러스 둔산점에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르피에드'를 붙일 계획이다. 르피에드는 미래인이 최상류층을 겨냥해 만든 고급 주거 브랜드다. 미국 상류층의 주거상품으로 통하는 피에드아테르(pied-à-terre)의 컨셉을 국내로 들여온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후 많은 디벨로퍼들이 비슷한 모델로 오피스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까지 대전에는 오피스텔을 고급화시킨 주거형태가 등장하지 않았다. 주변 신축 주거상품이 드물다는 점에서 수요를 집중시킬지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선 인허가 단계라 확정하기 이르지만 800~1100세대를 예상했다. 오피스텔 기준으로 손에 꼽히는 대형 규모다.

미래인은 첫 상품으로 내놨던 르피에드 문정과 강남에서 모두 완판이라는 성공을 거뒀다. 지금까지 공급됐던 고급화 수준을 뛰어넘는 과정에서 다소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수요를 채웠다. 각종 컨시어지 서비스를 2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비를 내놓기도 했다.

주거영역에선 블록형 단독주택도 상품군에 넣었다. 양주옥정지구에 800~1000세대 짜리 블록형 단독주택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설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래인은 분양대행업을 주력으로 사업을 키웠다. 분양영업에 성공한 사람은 개발사업에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2009년부터 부동산 디벨로퍼 세계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0년 이후 광교 오피스텔을 비롯해 제주 호텔 리젠트마린 블루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용인시 수지, 양주옥정신도시 등 수도권 사업부지에선 1000세대가 넘는 개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이 중심이 돼 창업했고, 초기 황근호 대표와 김흥복 대표가 합류했다. 정 회장이 미래인 지분 41%를 차지했고 나머지 황 대표가 39%, 김 대표가 20%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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