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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홀딩스, 영유통과 맞손 '본만제' 장부가 0원 됐다 김정완 회장 사내이사 활동, '적자누적' 지급보증 등 출혈 지속

김선호 기자공개 2021-08-31 07:16:2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홀딩스(옛 매일유업)가 담배판매업체 영유통과 손잡고 인수한 베이커리업체 '본만제'에 지속적인 적자경영에도 불구 추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본만제의 경영정상화 기대를 아직까지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본만제의 전신은 블리스다. 신격호 고(故)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씨가 2010년 블리스를 설립해 베이커리 전문 매장 '포숑(FAUCHON)'을 운영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2012년 매일홀딩스와 영유통에 이를 매각했다.

이후 매일홀딩스·영유통 컨소시엄은 이사진을 개편하는 한편 블리스의 사명을 본만제로 변경했다. 당시 사내이사가 장선윤 씨에서 영유통 오너일가인 조하영·조권영 부회장으로 새로 등재됐다. 매일홀딩스에서는 김정완 회장과 권태훈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매일홀딩스·영유통의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을 맡아 운영한 만큼 본만제에 대한 기대도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적자경영이 줄곧 이어지면서 본만제는 매일홀딩스와 영유통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매일홀딩스는 수익을 거두지 못한 채 적자가 누적되자 2017년부터 본만제의 장부가액을 0원으로 평가했다. 최초 매일홀딩스와 영유통은 각각 13억원과 22억원을 투입해 본만제 지분 30%와 5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적인 지분 투자는 모두 평가손실로 반영됐다.

실제 매일홀딩스는 본만제 주식 2013년 2만4000주(4억4580만원), 2014년 2만1600주(4억122만원), 2015년 2만1600주(4억122만원), 2016년 5만1400주(5억5354억원), 2018년 2만1535주(4억원), 2019년 2만1535주(4억원), 2020년 5만8600주(11억원)를 추가 취득했다.

장부가액이 0원으로 최초 표기된 2017년 이후에도 추가 투자가 이뤄졌지만 그때마다 모두 평가손실로 반영됐다. 올해 2분기에도 매일홀딩스는 본만제 주식 2만6920주를 취득하면서 5억원을 투입했지만 이조차 모두 평가손실로 반영돼 장부가액은 여전히 0원으로 기재됐다.

추가적인 투자에 따라 본만제의 총 지분 취득금액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매일홀딩스는 2분기 기준 본만제 49.9% 지분의 취득원가로 31억원, 영유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28.19% 지분 취득원가로 26억원을 각각 계상했다.

여기에 매일홀딩스와 영유통은 본만제의 차입금 각각 16억원과 1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중이다. 본만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매일홀딩스와 영유통이 추가 투자에 이어 지급보증까지 해줘야 했던 셈이다.

지분율과 차입금 지급보증 규모로 보면 최초 인수에서 영유통이 매일홀딩스보다 컸지만 현재는 역전된 상태다. 현 시점에서 보유 지분에 따른 지배력으로 보면 매일홀딩스가 영유통보다 더 크다. 하지만 본만제 대표는 영유통 출신이 맡고 김 회장은 사내이사로만 자리하고 있다.

이를 보면 김 회장은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본만제 운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다. 지속적인 투자가 평가손실로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수혈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영유통보다 투자 규모가 커졌는데도 운영 전면에 나서기 부담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본만제의 베이커리 포숑 점포 확대와 운영 전략에 따라 추가 출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직접적인 운영은 영유통에서 맡고 있고 매일홀딩스는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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